여름철 강수량이 적은 지중해성기후는 독특한 식생 경관을 자랑한다. 아열대고압대의 영향으로 건조기후에 버금가는 건조한 여름 기후가 나타나기 때문에 자연상태에서 초본류가 자라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덥고 비가 많이 내리는 우리나라는 여름철에 순식간에 잡초가 자라서 사람이 손을 대지 않으면 농경지가 순식간에 풀밭으로 변해버린다면 지중해성기후는 그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곳이 대부분이다. 오히려 채소나 곡물 등 초본류들은 관개를 해주지 않으면 재배하는 것 조차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런 작물들은 오히려 온화하고 습한 겨울에 재배하는 것이 더 낫다.
그렇다면 여름철에는 무엇을 해야 하나?
뿌리가 깊은 나무는 뿌리가 얕은 초본류에 비해 여름 건조에 견디기가 더 쉽지 않을까?
그렇다. 깊이 뿌리를 내려 지하수를 끌어 올리면서도 잎은 작고 딱딱한 나무(硬葉樹)가 이러한 기후환경에서는 딱이다. 작은 잎은 기공을 통한 증산작용을 줄여주기 때문에 여름 건조에 견디기가 쉽다. 올리브, 코르크, 유칼리툽스 등이 대표적이다.
사진은 칠레 산티아고 공항 주변 풍경이다. 여름(1월)철 지중해성기후 지역의 경관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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