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이나 폐 현수막 등으로 둘레에 벽을 세워 놓은 밭을 흔히 볼 수 있다. 주로 산에 가까운 밭에서 볼 수 있었는데 요즘에는 산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한 동안 사라지다시피 했던 강적이 다시 등장했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숲의 면적이 줄어들고 있지만 남아있는 숲들은 점점 우거져 가고 있기 때문에 토끼, 고라니, 멧돼지 같은 야생동물들이 늘어나서 나타난 현상이다. 주인의 입장에서 보면 안타깝고 성가신 일이겠지만 지나가는 사람이 보기에는 한편으로는 반갑기도 하다. 계속 줄어들기만 하던 야생동물의 개체 수가 최근에 다시 증가하고 있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이들과 아름다운 공존을 할 수 있을까?
<충남 아산시 도고면 시전리>
위 사진은 충남 아산시 도고면 시전리 도고산 기슭의 고구마밭이다. 야생동물이 그물을 넘어 들어와서 고구마 잎을 몽땅 잘라 먹었다. 신기한 것은 들깻잎은 전혀 건드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유의 향 때문으로 생각되는데, 결국 깻잎을 먹는 것은 사람뿐이라는 얘기가 된다. 동물들이 안 먹는 것을 사람이 먹는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사람이 더 독종이다? 아니면 들깻잎에는 독성이 있다? 오늘부터 고구마 잎에 삼겹살을 싸 먹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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