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신각-전통신앙과 불교의 결합

  우리나라의 모든 산에는 산의 주인인 산신령이 산다. 길고 흰 수염과 지팡이를 들고 있는 산신령은 산중의 왕인 호랑이로 비유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모든 절에는 산신령을 모시는 산신각이 있다. 원래 산신령 신앙은 우리 민족의 전통신앙이지만, 외래 종교인 불교와 완벽하게 결합되어 산신각은 우리나라 모든 사찰의 필수적인 전각이 되었다. 즉,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전각이다. 산신각은 대부분 산과 가장 가까운 곳, 즉 사찰의 가장 윗부분에 자리를 잡고 있다.

  산신령이 불교와 결합된 것은 조선의 억불정책과 관련이 있다. 조선 개국이후 억불정책의 희생양이 된 불교는 전통신앙을 매개로 민중과의 접촉을 시도하게 된다. 민간신앙을 사찰로 흡수함으로써 억불정책으로 인해 멀어진 관심을 회복하고자 했던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산신각이 우리나라 사찰의 필수적인 전각이 되었다. 산신각은 삼성각(三聖閣), 칠성각(七星閣) 등 다른 이름이 있다.

 

전라북도 김제시 진봉면 심포리 진봉산 자락에 있는 망해사의 삼성각. 만경강 하구를 바라보고 서있는 망해사(望海寺)는 새만금 간척지 덕분에  안타깝게도 '望海'가 불가능해졌다. .

 

충남 서산시 부석면 간월암 산신각의 산신도

 

충남 청양군 대치면 장곡사의 삼성각

 

장곡사 삼성각의 산신도

 

칠성, 독성, 산신 등 三聖을 모신 전각임을 설명하는 장곡사 안내판

부여 고란사 삼성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