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강수력발전소는 남해안의 경동지형을 이용한 유역변경식발전소이다. 섬진강 상류인 보성군 겸백면 용산리 보성강에 댐(보성강댐)을 막아 대룡산 자락을 관통하는 2,202m의 도수터널을 통하여 득량면 삼정리 광천마을의 군두천 상류로 유역을 변경하였다. 따라서 발전소는 득량면 삼정리에 있다.
남해안은 동해안과 마찬가지로 신생대 제3기의 요곡운동 과정에서 남고북저의 비대칭 경동지형이 형성되었다. 융기량은 동해안에 미치지 못하지만 남해안을 따라 발달한 산지와 좁은 해안평야는 이러한 지각운동의 결과이다. 따라서 유역변경식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이 가능했던 것이다.
<보성강유역변경식발전소>
< 조압수조와 발전소로 물을 공급하는 도수로>
이 발전소는 1937년에 완공되어 지금까지 가동되고 있는 현존하는 국내 최고령 수력발전소이다. 발전용량은 4,500kw에 불과하지만 전력 이용율이 50% 이상으로 꽤 높은 편이다. 건설 당시에는 이 일대 뿐만 아니라 경남 하동 지역까지 전력을 공급했으나 지금은 주로 지역 전력 계통의 전압 보상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발전소 내부-발전기가 마침 수리중이어서 비닐로 덮여 있다>
<발전기>
발전 후 배출되는 물은 1,758.7ha에 달하는 득량만 간척지에 용수로 공급된다. 득량만 간척지는 일제의 산미증식 사업과 관련하여 1929년 착공되어 1937년에 완공되었는데 주거용지 등을 포함한 총 개발 면적은 2,085ha에 이른다. 간척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전인 1936년에 광주(송정리)에서 여수를 연결하는 철도가 완공되었고 이 때 간척지 구간에 세 개의 역이 설치되어 일본으로 쌀을 반출하기 위한 인프라가 조성되었다. 이러한 역사적 과정들을 고려해 보면 일제는 수력발전보다는 농경지에 용수를 공급하는 것을 1차적 목적으로 보성강다목적댐을 조성했을 가능성이 크다.
<득량만 간척지 *출처:Daum 지도(로드뷰) 캡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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