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산의 지리환경/산지(아산)

설화산

Geotopia 2012. 7. 22. 15:16

▶위치: 충남 아산시 좌부동, 배방읍 중리, 송악면 외암리의 경계를 이룸

▶해발고도: 448m

▶지질 구조: 화강암

<천안-아산 일대 지질도  *원도:한국지질자원연구원, Daum지도 편집, *Jgr대보화강암, AR1·AR2시생대편마암, PR3원생대편마암>

 

  '설화(雪華)',

  '눈처럼 빛난다'라는 뜻일까?

   하지만 중부지역에서 해발 448m로는 눈처럼 빛나기가 어렵다. 더욱이 대동여지도에는 설아산(雪峩山)으로 표기되어 있으니 '눈처럼 빛난다'는 뜻으로 지어진 이름은 아닌 듯 하다. 어쨌든 눈'雪' 자는 공통으로 쓰였으니 아마도 설화산 꼭대기에 눈이 쌓이면 멀리서도 도드라지게 보였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 아닐까 싶다. 아직은 그런 장면을 제대로 목격하지 못해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산의 모양이 뾰족한 붓끝 같은 모양을 하고 있어(그래서 일명 文筆峰이라고도 한다) 눈이 쌓이면 그 끝이 도드라져 보일 것도 같다.

 

  금북정맥이 북쪽으로 갈라져 광덕산을 통과하여 망경산으로 향하다가 망경산 약 1km 전방에서 갈라진 지맥이 북서쪽으로 약 5km 정도 올라와서 온양천과 금곡천의 합류점을 바라보고 끝을 맺은 곳이 바로 설화산이다. 산의 흐름으로 보면 북향이지만 기(氣)가 모이는 혈처(穴處)이다.

 

  이 일대는 광덕산 일대의 편마암 지역과 곡교천 유역의 화강암 지대가 만나는 지질구조상의 경계 부분에 해당하는데 품질이 좋은 화강암이 분포하여 화강암 채석장이 있었다. 이곳에서 약 5km 정도 남동쪽에 있는 태학산 서남부에도 화강암 채석장이 있었다.

 

<지금은 폐광된 화강암 채석장-배방읍 중리>

 

<멧돼지가 다녀간 자리-정상 남쪽에 있는 쉼터에 멧돼지가 다녀갔다(2012.7.20)>

 

<북쪽 능선-중간이 완만하다가 정상 직전에 급경사면이 나타난다(2009.12.20)>

 

<남쪽 능선과 신기한 난간-급경사면이 북쪽에 비해 좀 더 길다>

 

<신기한 난간 2>

 

  2012년 7월 15일, 장마가 잠시 멈춘 사이에 올랐더니  이런 난간이 설치되어 있다. 급경사면이어서 필요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건 뭔가? 난간이 경사면의 바깥쪽이 아닌 안쪽에 설치되어 있다. 상식적으로는 난간이 바깥쪽, 그러니까 낭떠러지 쪽으로 설치되는 것인데 왜 이곳은 이렇게 설치한 것일까? 힘들 때 붙잡는 용도로 만들어진 거라서 그런가? 아산시의 여러 산들을 돌아다니다 보면 이런 느낌이 드는 곳이 꽤 있다. 돈은 많은데 제대로 쓸 줄을 모르는 부자 같은 느낌… 나만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일까?

 

<설화산에서 바라 본 광덕산맥. 오른쪽 가장 높은 봉우리가 광덕산(2011.10.9)>

 

<설화산에서 바라본 아산시(2012.7.15)>

 

<배방산(361m) 너머로 보이는 천안시>

 

<동쪽 능선. 설화-망경-태학-배방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매니아들이 애용하는 종주 노선이다. 일명 '설망태배'>

 

<설화산의 품에 깃든 마을 외암리. 정상의 남서쪽에 자리를 잡고 있다>

 

<장마가 잠깐 쉰 사이에 올랐는데 멀리 비구름이 몰려온다. 저 구름엔 틀림없이 비가 들어 있다(2012.7.15)>

 

<정상은 노출된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북동-남서 방향의 절리면을 관찰할 수 있다>

 

<눈덮인 설화산의 남쪽 능선. 이 능선은 광덕산으로 이어진다(2009.12.20)>

 

<외암리 뒷편에 있는 서낭나무>

 

<서낭나무를 지나 야트막한 고개를 넘어 데이콤 중계소 쪽으로 넘어간다>

 

  눈이 많이 쌓여서 길이 보이지 않는다. 뒤따라 오는 아내는 계속 잔소리를 해댄다. 처음 가보는 길이니 그럴만도 하다. 나무가 없는 곳을 따라 길을 추측하면서 고개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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