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의 수도 울란바타르는 2011년 현재 인구가 약 110만 명에 이르는 몽골 최대의 도시이다. 국제적 기준으로 본다면 백 만 명의 인구는 많은 편이라고 볼 수 없지만 몽골의 전체 인구가 300만 명 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인구 집중도가 엄청난 도시임을 알 수 있다. 전체 인구의 1/3 정도가 수도에 모여 살고 있으므로 엄청난 종주도시화가 발생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몽골 전역에서 많은 인구가 울란바타르로 모여드는 離村向都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고 이에 따라 울란바타르의 외곽에는 끊임 없이 새로운 주택가가 조성되고 있다. 이촌향도에 의한 도시 팽창은 불가피하게 불량주택가를 만들어 낸다. 직업이 일정하지 않은 유입자들은 집을 짓거나 구매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자연히 무허가 불량주택에 기거할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도시화 시기에 등장했던 달동네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런데 울란바타르에서는 다른 어떤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재미있는 현상을 관찰할 수 있다. 유입민들이 집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전통적으로 게르에 사는 이들은 이사를 다닐 때 집을 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울란바타르에 들어 올 때도 집을 가지고 온다.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새 집을 구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적당한 공터에 가지고 온 게르를 설치하고 산다. 집 걱정은 안 해도 되니 큰 걱정 하나는 덜은 셈이다.
사진은 울란바타르 남쪽 끝인 자이산 일대의 신흥 주택가이다. 새로 지은 연립주택과 함께 게르가 공존하는 독특한 경관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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