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지리/인구&가옥&취락

게르-몽골 유목민 가옥

Geotopia 2012. 3. 19. 13:32

 

 <보통규모의 게르>

 

<설치 중인 게르>

 

<게르 내부>

 

  이동이 잦은 유목민의 가옥은 설치와 철거가 편리해야 한다. 전통적인 유목 국가인 몽골에는 옛날부터 게르라고 하는 천막 가옥이 발달하였다. 나무와 천으로 만드는 이 가옥은 설치와 철거가 아주 쉬운데 숙련된 사람은 빠르면 30분 만에 설치와 철거를 할 수 있다고 한다. 먼저 벽을 구성하는 나무틀(가운데 사진)을 설치한다. 이 나무틀은 하나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여러 개의 조각을 이어서 붙인다. 나무틀의 갯수가 집의 규모를 결정하는데 보통집은 8개 정도가 이용된다고 한다. 그 다음에는 집 가운데에 기둥을 세우고 창문에 해당하는 둥근 판을 올린다. 전통 문양이 새겨져 있는 이 판은 우리나라 전통가옥의 대들보라고 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도 대들보에 상량문을 써 넣고 집안의 안녕을 기원하듯이 몽골 사람들도 이 판의 장식에 많은 정성을 기울인다고 한다. 기둥의 수 역시 집의 규모에 따라 달라 지는데 보통은 2개가 대부분이지만 3개, 또는 4개 짜리 큰 규모의 게르도 있다(맨 위 사진의 게르는 기둥이 두 개이고 맨 아래 사진은 세 개이다). 그 다음에는 벽과 가운데 기둥을 연결하는 막대기를 설치한다. 우리나라 전통건물로 치면 서까래에 해당하는데 이것도 당연히 집의 규모가 커질수록 갯수가 많아진다. 맨 아래 사진의 게르는 82개로 되어 있는데 비교적 큰 규모라고 볼 수 있다. 100개를 넘는 것도 있는데 대개는 음식점 등 영업용 게르에서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천으로 덮고 끈으로 적당하게 묶으면 집짓기가 끝난다.

  재미있는 점은 하나 뿐인 출입구가 작아서 침대 같은 가구가 드나들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가구를 들여 놓을까? 답은?

  집을 짓기 전에 먼저 가구를 배치하고 그 다음에 천막집을 짓는다. 아래 사진은 친구들과 함께 내가 묵었던 게르인데 침대가 하나 모자라서 하나를 더 들여 놓았다. 어떻게 들여 놓나 봤더니 침대를 분해해 가지고 들어와서 조립을 했다. 침대 하나 들여 놓자고 게르를 부술 수는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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