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리/해안과 해양

방파제를 없애자 꽃지가 돌아왔다

Geotopia 2023. 5. 8. 11:36

▣ 꽃지해수욕장 해안 구조물과 사구 파괴: 2010년 겨울

사구 끝까지 내쌓은 방파제에 밀물 때 파도가 직접 부딪친다
방파제에 부딪친 다음 되돌아 나가는 파도는 반발력이 세기 때문에 얇은 퇴적물들을 끌고 나간다
모래가 쓸려 나간 뒤 튀어나온 자갈

  사구를 활용하기 위해 방파제를 쌓은 곳을 많이 볼 수 있다. 파도가 강한 경우에는 사구가 파도에 의해 무너져 내릴 수도 있기 때문에 토지를 안전하고 넓게 이용하기 위해 동원한 방법이다. 자연상태의 사구는 바람의 작용으로 만들어지므로 파도에 의해 무너졌다가 다시 바람에 의해 복구가 되는 과정을 되풀이 한다. 하지만 좀 더 많은 토지를 안전하게 이용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는 사구면의 최전선까지 방파제를 쌓는 결과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사구를 파괴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꽃지해수욕장의 아름다운 백사장은 상당 부분이 자갈로 덮여있는 안타까운 모습으로 변해버렸다. 바로 방파제 때문이다. 방파제는 두 가지 측면에서 사구 파괴의 원인이 된다.

 첫째는 수직 절벽이 문제이다. 수 미터에 달하는 수직절벽은 바람이 모래를 사구면으로 이동시키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둘째는 콘크리트벽의 반발력이다. 파도가 콘크리트벽에 부딪히면 모래에 부딪혔을 때 보다 훨씬 강한 반발력이 발생한다. 테니스공을 콘크리트벽에 던졌을 때와 모래둔덕에 던졌을 때를 가정해 보면 쉽게 상상이 된다. 콘크리트벽에 부딪힌 강한 반류는 백사장의 미립질 모래들을 끌고 바다로 되돌아가기 때문에 백사장의 침식이 가속화되는 것이다. 결국 위의 사진처럼 모래는 침식이 되고 굵은 조립질만이 남아 백사장이 파괴되는 것이다. 방파제는 사구와 백사장을 동시에 파괴하는 원인인 것이다.  (2012년 4월 3일 업로드)

▣ 꽃지해수욕장 방파제 철거

 

모래유실 주범, 꽃지해수욕장 옹벽 철거된다 - 충청신문

주차장을 해변가에 바짝 붙여 짓는 바람에 모래가 쌓이지 않고 점점 바닷물에 휩쓸려가 백사장이 자갈밭으로 변해가고 있던 충남 태안군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의 옹벽이 철거되면서 예전의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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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파제를 부수자 되살아난 꽃지

 

'침식 피해'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친환경 해변 탈바꿈 | 연합뉴스

(태안=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 옹벽 축조와 조류 변화 등 여파로 해안 침식이 잇따랐던 충남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 꽃지해수욕장이 모래가 풍성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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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장과 사구가 되살아났다(2023.5.7.). 하지만 이 모습은 절반의 성공이라고 봐야 한다. 많은 양의 모래를 다른 곳에서 가져와서 쏟아부어 복원했기 때문이다. 이 백사장이 유지될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