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지리/농목업&임업&수산업

건조 유목(遊牧, Nomadic ranching)

Geotopia 2012. 3. 24. 21:56

 

 

<몽골 북부 스텝지역의 유목 - 물이 풍부한 하천 주변에서는 소가 사육된다>

 

  건조지역은 인간 거주의 한계지역이다. 강수가 부족하여 농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열대습윤지역보다 풍토병이나 기생충 등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가 적기 때문에 오히려 유리한 점도 있지만 인간의 삶의 터전으로는 조건이 열악한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건조지역에 살기 위해서는 열악한 자연환경을 극복하는 특별한 방법이 필요하다. 그 특별한 방법이 바로 유목이다. 풀과 물이 불충분한 환경에서는 이를 얻기 위해 이동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또한 열악한 환경에서는 지나치게 토지를 이용하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일정한 기간 동안 머물다가 식생이 완전히 파괴되기 전에 이동하는 것이 환경과 인간이 공존하는 방법이다. 

  북부아프리카~서남아시아~몽골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건조기후 지역이 대표적인 유목지역이다. 이 지역에서는 오랫동안 이와 같은 인간과 환경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최근 인구가 증가하고 토지가 과다하게 이용되면서 스텝지역이 사막으로 변하는 사막화가 지구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한계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인간활동은 그 경계를 조금만 넘어도 돌이킬 수 없는 환경파괴를 초래한다. 

  북아메리카 내륙 초원지대(Great plains, Prairie), 오스트레일리아의 대찬정분지, 아르헨티나의 Pampas 등 신대륙에서는 대규모 방목이 이루어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