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둥베이(東北)지역은 전통적으로 옥수수와 콩을 많이 재배하는 지역이다. 냉대기후지역으로 1월 평균 기온이 -10˚C 이하이며 강수량도 적기 때문에 기후 적응력이 강한 잡곡류를 많이 생산하는 지역이 되었다. 옥수수와 콩은 기후적응력이 강한 대표적인 작물이다. 옥수수는 생육기간이 짧아(보통 90일 정도) 여름이 짧은 냉대지역에서도 충분히 재배가 가능하다. 토양 적응력이 강한 콩은 지력유지에 필수적인 작물이므로 윤작 형태로 재배되는 경우가 많다.
식량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장기간 보관을 해야 한다. 장기간 보관을 위해 말린 옥수수를 바람이 잘 통하는 지붕 위에 저장시설을 설치하여 보관한다. 쥐의 습격에 무방비일 것 같은데 아마도 쥐를 식구려니 생각하고 사는 모양이다.
고만고만한 산과 그 사이를 흐르는 하천 등 낯익은 풍경은 우리나라를 닮았다. 지질구조와 지각운동의 역사가 한반도와 유사하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이다. 그렇다 보니 우리식의 명당인 '背山臨水' 지형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이곳이 우리나라라면 당연히 논이 되었을 것이다. 실제로 일제 강점기에 일제의 압제를 피해 이 일대로 이주한 사람들은 대부분 벼농사를 지었다. 물과 평지만 있으면 벼농사를 해 온 오랜 습관이 적응과정에 반영되었던 것이다. 우리 민족의 이주 정착 과정을 살펴보면 거의 대부분 정착 후 바로 벼농사가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식량을 확보'한다는 의미보다는 조상님께 올릴 제수를 마련한다는 의미가 먼저였다. 인간-환경 관계에서 특정 문화집단이 대를 이어 전수해온 문화가 환경을 변형시킨다는 문화결정론의 사례가 될만한 지역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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