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리/풍화&침식

애추(崖錐, Talus)-보적산

Geotopia 2012. 2. 17. 23:12

 

<청산도 보적산의 애추>

 

  애추(崖推, Talus)는 고지대의 암석이 떨어져 나와 중력의 작용으로 굴러 떨어지다가 안식각에 모여 형성된다. 따라서 암설이 퇴적되어 있는 퇴적 사면의 뒷편에는 기반암으로 이루어진 절벽면이 나타난다.

  암설이 바위에서 분리되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애추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작용하는 대표적인 에너지는 동파(凍破, frost shattering)이다.   대개 암석의 동파는 겨울 기온이 매우 낮은 한대(E)기후에서 활발하게 발생하는데 한반도는 동파가 일어날 만큼 겨울 기온이 낮지 않다. 그렇다면 사진의 애추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이런 지형을 화석지형이라고 한다. 즉, 지금은 활동성을 잃었지만 과거 어느 시기에 활발한 활동으로 만들어진 지형인 것이다. 그렇다면 동파가 활발하게 일어났던 과거의 시기는 언제일까? 당연히 빙하기이다. 지금으로부터 15,000년전에 극성기에 달했던 제4기 홀로세의 뷔름빙기 때이다. 15,000년전을 정점으로 서서히 기온이 상승하였으므로 한반도에서는 최소한 10,000년전까지 이러한 지형이 활발하게 만들어졌다.

  지형발달은 눈으로 관찰하기 어려운 매우 느린 과정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빙하기에 만들어진 많은 지형들이 지금까지 전지구적으로 많이 분포하기 때문에 현재의 지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빙하기에 대한 고려가 필수적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애추가 전국적으로 발견이 되는데 이는 빙하기 한반도가 툰드라 환경이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아래 사진(전남 완도군 청산도)이 그 증거이다. 빙하기에 남해안은 육지였으며 동해가 내해였기 때문에 난류가 유입되지 않아 기온이 더욱 낮았던 것이 그 원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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