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암면 하평리는 삽교천으로 잘려 있다. 한 쪽은 엉뚱하게 내 건너 당진 땅에 붙어 있다.
삽교천과 무한천 합류 지점은 조선 후기 당시 덕산군과 천안현의 월경지였다. 지금의 예산 신암면 지역은 천안현 신종면이었고, 아산 선장면 지역은 천안현 덕흥면이었으며 당진 합덕 지역은 덕산군 비방곶면이었다.
하평리는 신종면의 북쪽 끝에 있던 마을로 삽교천과 무한천 합류하는 지점에 있다. 그런데 일제가 단행한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삽교천 건너 당진쪽 땅이 예산군 하평리에 속하게 되었다. 유로 변화가 자주 있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때 정해진 경계가 오늘날까지 크게 바뀌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일제강점기 하평리의 경계는 당진쪽으로 삽교천 너머에 있다. 지형도를 보면 경계선이 구하도를 따라 정해졌음을 알 수 있다. 예산과 아산의 경계는 무한천에서는 하천 가운데를 따라 그어졌지만 삽교천과 합류한 구간 이후로는 일정하지 않다. 이 구간에서는 하천의 유로 변화가 자주 일어났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1960년 지형도를 보면 지형이 일제강점기에 비해 많이 변했는데, 삽교천 본류가 무한천과 합류하는 지점이 무한천 상류쪽으로 많이 올라가 있다.
경계선이 크게 변한 것이 눈에 띄는데 삽교천 건너편 하평리가 당진군에 편입된 것이다. 하평리라는 지명도 사라졌다. 행정구역이 바뀐 것인지, 아니면 지형도가 오류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삽교천 본류와 무한천 모두 한가운데로 경계선이 단순하게 그려져 있는 것으로 볼 때 오류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또한 1970년대 지형도에 삽교천 건너 하평리가 다시 예산에 포함되는 것으로 그려져 있다.
1977년 지형도에는 하평리가 삽교천 건너편으로 표기되어 있다. 다시 옛날 경계로 되돌아 간 것이다. 그리고 예산쪽 하평기는 많이 침식이 되었고, 반면에 당진쪽 하평리는 포인트바가 성장하여 예산쪽으로 늘어나 있다.
1987년 지형도에서도 1977년 경계가 유지되고 있는데 삽교천 건너 하평리 포인트바는 다시 축소되고 있다.
2010년대의 행정경계는 당진쪽 하평리 경계가 경지정리로 구획된 경지를 따라 직각 모양으로 바뀌었으며 아산시 경계가 삽교천을 건너 하평리 동쪽으로 옮겨졌다. 이러한 경계는 2021년 현재까지 계속 변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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