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 왕건이 탔던 군선인가"..영산강서 발견된 고려 나주선 공개
그런데 찾아낸 부재의 크기가 어마어마했다. ‘배 왼쪽 뒷부분의 만곡부’ 편은 길이가 466㎝, ‘배 오른쪽 앞부분 만곡부’편은 560㎝나 됐다. 추가로 찾아낸 저판재(배 밑바닥 판)의 크기는 920㎝에 이르렀다. 이 배에는 ‘고려 나주선’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찾아낸 부재 등을 토대로 복원할 경우 ‘고려 나주선’의 원 크기는 길이가 최대 42m에 200t에 달하는 대형선박으로 추정됐다.
2004년 소목장인 윤재술씨가 산책 중 우연히 발견한 고려 초기의 선박인 ‘고려 나주선’. 이를 복원하면 길이 최대 42m에 200t이 넘는 대형선박일 가능성이 높다.|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제공|
<고려사> ‘식화지·조운조’는 “각 조창(漕倉·세금으로 거둔 현물을 모아둔 창고)에는 6척의 조운선이 있는데 아울러 1척에 1000석의 곡식을 싣는 초마선(哨馬船)을 두었다”고 기록했다. 따라서 200t에 이르는 ‘고려 나주선’은 초마선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세간의 관심은 태조 왕건이 탔던 군선일 가능성에 모였다. <고려사>에 따르면 궁예의 휘하 장수였던 왕건은 903년 수군을 거느리고 후백제 배후인 금성 등 10여 군현을 함락시킨 뒤 금성을 나주로 고쳐 불렀다. 왕건은 인근인 진도까지 차지했고(909년), 나주 재탈환을 위해 공격해온 견훤군을 계속 물리쳤다(914년). 태조 왕건은 후백제 배후인 나주 등 전라도 지역을 차지함으로써 고려 건국의 기틀을 닦았다고 할 수 있다.
☞ 전체 기사 https://news.v.daum.net/v/20191031141618852?d=y [경향신문, 2019.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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