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부여

자연지리: 지질구조와 지형

Geotopia 2022. 9. 26. 14:10

▣  지질구조

 

 

 

  한반도의 중부를 북동-남서 방향으로 가로지르는 거대한 화강암 지역은 한반도에서 가장 큰 화강암 분포지역이다. 동쪽의 오대산에서 출발하여 여주이천 너른 들을 이룬 뒤 둘로 갈라져서 북쪽 줄기는 진천분지-천안-아산-예당평야-가야산-태안에 이르고, 다른 한 줄기는 청주-대전-논산을 거쳐 김제부안 호남평야를 지나 서해안의 영광함평에서 끝이 난다. 부여는 이 화강암 지대의 서쪽에 위치한다. 부여읍 일대가 화강암 지대의 중심부이며 동쪽으로 석성면에 이른다.

 

[중부지방 지질구조]

 

[부여읍 일대 지질구조 *자료: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부여읍 부근의 금강은 이 화강암 지대의 대략적인 경계를 이룬다. 금강 건너편에는 선캄브리아기 변성암(화강편마암)이 분포한다. 이 변성암지대는 북서쪽으로 규암면, 은산면으로 지나 청양군으로 이어져 칠갑산을 중심으로 하는 충남의 알프스를 이룬다. 남서쪽으로 강을 건너면 장암면에서 서천군에 이르기까지 대부분 변성암 지대이다.

  부여군의 서쪽(내산면, 외산면 일대)에는 쥬라기 대동계층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보령 성주산, 아미산으로 연결되는 이 지층은 석탄을 매장하고 있는 지층으로 잘 알려져 있다.

  동남쪽 세도면 일대와 초촌면 일대는 금강을 사이에 두고 백악기 퇴적암이 국지적으로 분포하기도 한다.

  금강 본류와 지류 연안에는 제4기 충적층이 발달하는데 특히 부여읍의 서남부에 발달한 너른 평야(구룡평야)는 전형적인 범람원이다. 후빙기 해수면 상승 이후 감조 구간에 속하게 되어 충적평야가 발달하였다. 충적층으로 표면이 덮여 있지만 하부의 기반암은 화강암으로 부여읍 일대의 화강암층과 연결이 된다. 화강암이 관입한 방향은 이 일대의 전형적인 구조선 방향인 중국방향(북동-남서 방향) 구조선과 일치하여 부여읍 북서부의 백마강으로 직선상의 선구조 곡지가 연결된다.

 

지 형

 

[DEM *자료: 국토지리정보원]

 

[지형 *자료: Google earth]

 

  ▶ 산지

 

  부여의 진산이라고 할 수 있는 부소산(106m)은 금남기맥의 말단부이다. 이 산줄기는 계룡산에서 갈라져 금강의 남쪽을 따라서 서남쪽 방향으로 흘러 부소산에 이른다. 백두대간(영취봉)에서 갈라진 호남정맥은 조약봉에서 금강정맥을 만들어낸다. 이후 금강정맥은 전북 진안군과 완주군의 경계를 이루며 북쪽으로 흐르다가 왕사봉에서 다시 금남기맥을 생산하고 본류는 서쪽으로 이어진다. 금남기맥은 서북쪽으로 흘러 유명한 대둔산을 지나 계룡산으로 이어진다. 한편 금강정맥은 논산시의 남쪽을 지나 전북 익산시를 가로질러 군산에 이른다하지만 이 산줄기는 부여군 내에서는 해발 200m 이하의 낮은 구릉성 산지를 이룬다.

 

[부여일대 산경도 *자료: 월간「산」]

 

  최대의 평야지대인 구룡평야를 가로지르는 금천의 발원지는 부여군의 서쪽을 지나는 금북정맥이다. 부여군을 지나는 금북정맥 구간은 '반고개(외산면 수신리-청양군 남양군 흥산리)-조공산-감봉산-월하산-지티(100m)-월명산-옥녀봉(367.9m)-잿말재(170m)'로 이어진다. 이 산줄기는 일부 구간(반고개~월명산)은 부여군 내(외산면과 내산면)에 있고 월명산 부터 잿말재까지는 부여군과 보령시의 경계를 이루며, 그 이후 일부(잿말재~옥산면 대덕리)는 부여군과 서천군의 경계를 이룬다. 남쪽의 산지는 서천군과 경계를 이루는데 이 산줄기는 금북정맥에서 갈라진 산줄기이다. 

 

[금북정맥 부여군 구간(성태산~잿말재) *원도: Google earth(편집)]

 

  ▶ 평야와 하천

 

[부소산에서 바라본 백마강]


  금강의 부여군 구간은 하류에 속한다. 그렇지만 구조선을 반영한 전형적인 직각상의 하도를 보여준다. 금강은 공주 곰나루에서 서남쪽으로 90도 방향을 꺾은 다음 30여km를 거의 직선으로 서남진하여 부여 백마강에 다다른다. 백마강을 지나면 규암면-장암면 경계 부근에서 다시 90도 방향을 틀어 약 17km를 남동진 한다. 강경과 부여군 세도면이 마주보고 있는 곳에 이르면 다시 90도로 방향을 틀어 장항-군산의 하구로 향한다. 강경에서 하구에 이르는 구간은 약간의 굴곡이 있지만 큰 틀에서는 직선상의 구조선을 따라 강물이 유도되었음을 알 수 있다.

  지질구조는 지형에 반영되어 전체적으로 낮고 평평한 구릉과 평야가 발달한다. 선캄브리아기 변성암과 이를 관입한 쥬라기 화강암은 오랜 세월 풍화와 침식을 받아 낮은 평야와 구릉성 산지를 이룬다. 군 서부의 쥬라기 퇴적층과 편마암 지대는 상대적으로 높은 산지를 이루지만 금강 본류 및 지류 주변은 낮은 평지를 이루는 곳이 많다.   가장 대표적인 평야지대는 구룡평야로 불리는 부여군 서부 지역이다. 이 평야지대는 옥산면, 홍산면, 구룡면, 남면, 규암면, 장암면 등을 망라하는데 모두 금천 유역에 속한다. 금천은 금북정맥의 잿말재(옥산면 대덕리와 보령시 미산면 풍산리 사이의 고개)에서 발원하여 북동쪽으로 흘러서 장암면 정암리와 규암면 외리의 경계를 이루며 금강 본류와 합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