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과 사람들/지리 시사자료

동서내륙철도: 일제강점기를 이제서야 넘는다

Geotopia 2016. 7. 31. 17:09

  일제가 설계, 부설한 철도망은 지금까지 우리나라 철도망의 기본이 되고 있다.

  대륙진출과 자원약탈,

  두 가지 목적으로 부설된 철도는 남북을 가르고 자원 생산지와 항구를 연결하는 전형적인 식민지형 철도망을 만들어냈다. 해방 이후 70년, 일부 변화가 있었지만 큰 골격은 크게 변하지 않고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우리 철도망의 가장 큰 취약점은 동-서 연결이 안 된다는 점이다. 태백산맥이라는 거대한 지형장벽 탓이지만 일제가 만들어놓은 간선철도망이 오랫동안 철도망의 밑그림이 되었기 때문이다.

  현재 딱 한 개의 노선이 태백산맥을 넘고 있다. 바로 영동선이다. 경북 영주에서 강원도 강릉을 연결하는 이 철도가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태백산맥을 넘는 철도이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스위치백이라는 독특한 방법을 동원할 수밖에 없었던 것을 보면(지금은 또아리굴로 바꿨다. ☞ 기차가 고개를 오르는 법 http://blog.daum.net/lovegeo/6780005) 태백산맥이라는 지형 장벽을 극복하기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원래 영동선 철도는 일제 강점기부터 부설되기 시작하였다. 가장 난 코스인 태백산맥을 넘는 구간(철암(강원도 태백)~묵호(강원도 동해))은 일제강점기인 1940년에 개통되었다. 태백산맥의 서쪽 사면을 연결하는 구간인 영암선(경북 영주에서 강원도 철암(태백시) 구간)은 해방 후인 1955년에 비로소 개통되어 최초이자 유일한 동서 연결철도가 완공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제천에서 철암(백산역)으로 이어지는 태백선의 동서 연결 구간이 완성된 것은 1962년이다.

 

  한반도 동서를 연결하는 철도가 없음으로서 지역균형 발전에 큰 장애가 되어 왔다. 항구가 발달하기 유리한 동해안의 장점을 전혀 살릴 수 없다는 점은 특히 아쉬운 점이다. 동서 연결 철도는 균형 발전은 물론, 관광산업을 필두로 많은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그래서 동서를 연결하는 철도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특히 지방자치단체들이 협력하여 일을 추진하는 것은 일의 성사를 넘어서는 의미있는 시도로 생각된다.

  충남 서산에서 중부 내륙을 관통하여 경북 울진으로 이어지는 철도를 건설하기 위한 노력이 하루빨리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다.


<중부내륙철도 추진 노선>


  ☞ http://www.ccsimin.com/sub_read.html?uid=90054§ion=sc1§ion2=3%C3%B5%BE%C8  동·서 내륙철도, 드디어 꿈은 현실로!/ 충남신문 2016.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