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지리/유통&관광&서비스산업

백화점의 입지 변동

Geotopia 2015. 6. 21. 23:57

  백화점의 전형적인 입지는 도심 또는 부도심이다. 고급 소매업이기 때문에 최소요구치가 상당히 커서 중규모 이하의 도시는 백화점이 입지할 수가 없다. 우리나라의 백화점은 서울의 도심과 강남 등 부도심에 가장 높은 밀집도를 보인다. 그런데 천안의 경우는 약간 원칙에서 벗어난 입지를 보인다. 천안과 아산의 경계지역인 불당동 신도시 구역에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가 계속 들어서고 있는 중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곳은 중심업무지구가 아니라 주택가이므로 전형적인 백화점의 입지 유형과는 다른 유형이라고 볼 수 있다.

  백화점의 최소요구치는 어느 정도일까?

  현재 천안의 인구가 약 60만 명인데 백화점은 두 개가 있다(하나는 천안의 CBD라고 볼 수 있는 신부동에 있고 다른 하나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신도시 지역에 자리를 잡고 있다). 그렇다면 백화점 하나의 최소요구치는 대략 30만 명 정도인 셈이다. 하지만 30만 명으로는 백화점이 유지되기 어렵다. 천안에 있는 두 개의 백화점은 아산시와 결합한 인구, 즉 90만 명을 배경으로 한다. 그러므로 대략 45만 명 정도가 최소요구치라고 볼 수 있다.

  이것으로 불당동 신시가지에 입지한 백화점을 설명할 수 있다. 즉, 천안시와 아산시의 경계지역에 입지함으로써 최소요구치를 만족시키고 있는 것이다. 또한 교통이 발달하고 자가용승용차가 일반화되면서 백화점도 굳이 땅값이 비싼 중심가를 지향할 필요가 없어진 것도 또 다른 원인일 것이다.

 

 

 

 

  백화점이 소매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높다. 전체 비중은 대형마트나 인터넷쇼핑을 중심으로 하는 무점포 판매에 미치지 못하지만 단일 매장 단위로 보면 가장 매출이 큰 부문이다. 상품의 종류가 가장 다양하고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다. 따라서 백화점의 판매전략은 고급화와 차별화이다. 고객을 계급화하여 경쟁심과 특권의식을 은근히 조장하는 매우 '자본주의적'인 마케팅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