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북정맥/곡두재~각흘고개

곡두재~각흘고개(두번 째)

Geotopia 2015. 6. 14. 23:45

▶ 산행일: 2015년 6월 13일(토) 09:00~14:00

▶ 월광 정기 산행(금북 열번째)

▶ 총 산행 거리: 약 8.4km

▶ GPS 고도 자료

▶ 산행 경로

 

  월광의 금북정맥 열번째 산행이다. 3월에 아홉 번 째 산행을 한 후 두 번이나 건너뛰고 어언 세 달 만에 다시 금북을 타게 되었다. 4월에는 철원 금악산을 다녀왔고 5월에는 일들이 많아서 건너뛰었기 때문이다. 이 구간은 거리가 8.4km에 불과한 비교적 짧은 구간이다. 다음 구간인 각흘고개-차동고개 구간이 약 16km 정도 되기 때문에 이번 구간에서 조금 더 가면 좋겠지만 각흘-차동 구간은 중간에 끊을 수가 없는 구간이기 때문에 오늘은 짧게 갈 수밖에 없다.

 

<출발 전 인증샷>

 

<곡두재로 올라가는 옛길과 곡두터널로 들어가는 도로>

 

<이런 것이 생겼다. 손꼽히는 오지였을 소랭이 마을의 '오지성'이 상품으로 특화 되었다>

 

<곡두재 올라가는 길에 만난 버드나무>

 

<시원한 바람이 불어서 다행이다. 바람이 불면 바람을 따라 나뭇잎의 뒷 면과 앞 면이 교대로 드러나서 색이 예쁘다>

 

<지난 번 산행 때는 이 표지판을 무심코 지나쳤었는데 소랭이 마을 숲체험장을 만들면서 세워진 표지판이었음을 알았다>

 

<곡두재 마루에서 정안쪽으로. 왼쪽 산비탈은 나무를 모두 베어내고 어린 소나무를 심었다>

 

<곡두재에서 출발하자마자 오르막의 경사가 상당히 심하다. 뿌리가 뽑힌 나무는 바람에 쓰러진 것 같다>

 

<비탈 중간에서 특이한 산짐승 똥을 볼 수 있다. 고라니류는 아닌 것 같고, 멧돼지인가??>

 

<이 구간에서는 능선에 편마암 암괴가 드러나 있는 곳이 꽤 된다>

 

<김천규샘 농장에서 수확한 멜론. 고바위 하나를 오른 후에 먹는 멜론 맛이 꿀맛이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서 멜론과 함께하는 휴식시간이 더 상쾌하다>

 

<능선의 편마암 암괴>

 

<곡두재 출발점과 정상 능선 중간쯤에 작은 봉우리가 하나 있다. 표지판에 까막봉(557m)이라고 되어 있다. 이곳에서 북북동쪽 능선을 따라가면 광덕사 주차장으로 이어진다>

 

 

<까막봉>

 

<까막봉의 산거울. 바람이 적당히 불어서 하늘거리는 산거울의 모습이 특히 눈에 띈다>

 

<까막봉에서 정상에 가려면 잠깐 내리막을 거쳐야 한다. 까막봉과 안부와의 표고차는 대략 해발 50m 정도로 꽤 많이 내려간다. 능선을 타다보면 항상 만나게 되는 일이지만 오르막에 있는 내리막은 다음 오르막에 대한 걱정 때문에 썩 반갑지는 않다>

 

<까막봉에서 안부로 내려가는 길에 이런 풀을 만났다. 마치 누가 일부러 줄을 맞춰 심어놓은 것 같다>

 

<까막봉과 정상 능선 사이 안부의 전나무 군락>

 

<진달래 잎을 갉아먹는 벌레도 있는 모양이다>

 

<숲체험길이 만들어진 덕분에 이런 안내 표지판을 볼 수 있다. 원래 있던 이름인지, 아니면 숲체험길을 만들면서 새로 지은 이름인지… 어쨌든 '전설따라 삼천리'를 넘기 위해서는 지리적, 지질적 설명이 곁들여지면 좋겠다는 것이 지리학도의 소견이다. 이 바위는 이 구간 최대의 편마암 암괴인데 금북정맥에서 이런 규모의 편마암괴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 규모가 크면서 편리구조가 잘 드러나는 전형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사진에 잘 표현이 되지 않았지만 무엇을 캐낸 흔적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것이 정답이지만 혹시 약초뿌리라도 캔 다음이라면 잘 메우고 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정상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에 망경산과 광덕산 줄기가 보인다. 나무에 가려서 아주 잠깐만 보인다>

 

<정상 능선 바로 아래에 있는 갓바위. 편마암이 포개져 있는 독특한 형태이다. 화강암 지역의 흔들바위와 같은 원인으로 만들어졌지만 각이 진 형태로 노출되는 편마암의 특성상 흔들바위가 되지는 못했다>

<갓바위에서도 잠깐 광덕산맥이 보인다. 광덕산 정상은 사진의 왼쪽에 있는데 앞 산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위쪽에서 내려다본 갓바위. 널직한 너럭바위여서 올라가 앉아도 될 것 같다>

 

<숲 체험길을 만들면서 이렇게 난간을 설치했다>

 

<드디어 정상 능선길에 도착. 곡두재에서 출발한지 1시간 20분 정도 걸렸다. 정상 능선은 해발 600m가 넘는 능선으로 태화산 천자봉까지 약 1km 정도 이어진다>

 

 

 

<정상 능선에서도 광덕사 방향으로 능선이 뻗어있다. 이 능선은 까막봉에서 광덕사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평행으로 발달한다. 능선으로 연결되는 등산로에 산거울이 무성하다>

 

<지난 가을에 떨어진 낙엽이 이제 겨우 분해될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낙엽이 떨어진 후 바로 겨울이 되기 때문에 유기물이 상당 기간 동안 썩지 않은 상태를 유지하다가 봄이 되어 온도가 올라가면서 천천히 썩기 시작한다. 더욱이 봄철은 건조하기 때문에 유기물 분해가 활성화되기 어렵다. 고온다습한 여름이 되어야 본격적으로 분해되기 시작하지만 폭우가 내리기 때문에 유기물이 유실되는 경우가 많다>

 

<정상능선의 리본들. 過猶不及>

 

<이 녀석들은 대체 누굴까? 억센 도토리나무 잎까지 먹어치웠다>

 

<정상 능선길은 좁게 이어지는데 대부분 흙과 낙엽으로 덮여 있지만 이렇게 암괴가 노출된 곳도 있다. 암괴가 노출된 능선이 적은 것은 전형적인 土山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태화산 천자봉. 670m로 표시되어 있지만 지형도상으로 볼 때 오류다>

 

 

<640m 등고선 위에 있으므로 650m가 안 된다는 뜻이다. 대략 646m 정도이다>

 

<천자봉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 동안 연양갱에 대한 '토론(?)'이 벌어졌다. 직역하면 '양을 단련시키는 국'이라는 뜻인데 도무지 그 뜻을 정확히 알 수가 없다. 서양에서 온 것이라면 '羊'이 아닌 '洋'이 되어야 한다. 여기서 '양'은 소의 위장인 '양'으로 치고 '위장을 단련하는 국'이라는 전장곤 학설이 주목을 끌었다. 결국 이를 확대 견강부회하면 '해장국'이 된다는 기상천외한 결론을 내렸다>

 

<천자봉 한담을 끝내고 다시 출발>

 

<천자봉에서 다시 금북 줄기로 돌아와서 갈재로 내려가는 길 옆에 서 있는 고사목>

 

<바람골의 나무들이 정상쪽으로 쓰러져 있다. 몇 해 전 태풍으로 쓰러진 나무들인데 바람이 아래쪽에 불어올라왔다는 뜻이다>

 

<갈재에 근접하면서 임도가 능선 옆으로 보인다. 전에 하얗게 눈이 덮인 이 길을 걸었었다. ☞ http://blog.daum.net/lovegeo/6779996>

 

<또 산거울이 눈길을 잡아끈다. 그 하늘거리는 모습은 저속셔터로 찍어야할 것 같은데 삼각대가 없다. 손각대로 최대한 흉내는 내본다>

 

<갈재에서 공주쪽으로. 산 속에 세워진 이 건물은 무슨 용도일까?>

 

<갈재. 오늘 코스의 대략 중간 정도 된다. 천안쪽도 모두 포장이 되어 이렇게 자동차로 사람들이 많이 올라와 있다>

 

<갈재에서 광덕산 갈림길을 지나 소나무숲에서 점심을 먹었다. 소나무류는 강한 산성의 솔잎과 송진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식물이 자라는 것을 방해한다>

 

<점심을 먹고 다시 출발. 소나무류가 많은 숲 구간은 식물이 번성하지 않아 길이 깨끗하다>

 

<금북꾼들이 많아지면서 금북 능선에 길이 생겼다. 사람이 만든 길은 주변보다 약간 낮기 때문에 비가 내리면 물이 몰려든다. 금강과 삽교천의 분수계인데 물이 나눠지지(分水) 않고 분수계와 함께 흘러가는 재미있는 현상이 벌어졌다. 그래도 한참을 가다가 결국은 어느 쪽으로 빠지기 마련이다. 금북 능선을 따라 흐르던 물이 우리 진행 방향의 왼쪽, 그러니까 금강수계로 물이 빠졌다>

 

<키가 큰 소나무들로 뒤덮인 숲 속에 개가죽나무 쯤으로 보이는 어린 활엽수가 감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소나무들을 뚫고 잘 자랄 수 있을까?>

 

<초여름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산딸나무가 꽃을 피웠다>

 

<산악오토바이가 지난 자리. 작년 가을에는 산행 중에 만났었는데 등산로 훼손이 상당히 심하다>

 

<몇 대가 거푸 지나간 자리는 비가 내리면 이렇게 물길이 되어버려서 계속 침식이 된다. 등산로 한 가운데가 움푹 패여서 걷기도 상당히 불편하다>

 

<이건 무슨 표식일까?>

 

<편마암 암괴에서는 잘 발견되지 않는 판상절리. 양파 껍질처럼 바위가 벗겨져 나가는 박리(剝離)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 박리 http://blog.daum.net/lovegeo/6780541>

 

<갈재-각흘재 구간은 대체로 경사가 완만한 편이다. 헬기 이착륙장이 있는 봉우리(434m)로 올라가는 길은 그래도 약간의 경사면을 이룬다>

 

<헬기 이착륙장에서 포즈를 취하신 회장님>

 

 

<헬기 이착륙장 434m봉>

 

<바위 틈에 뿌리를 내린 이 나무는 과연 뿌리가 바위를 관통하여 생명을 유지할 것인가, 아니면 끝내 바위를 통과하지 못하고 죽고 말 것인가? 멋지게 살아서 바위를 터트리는 쾌거를 이뤘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바위가 나무에 비해 너무 커서 위태로워 보인다>

 

<송전탑 갈림길>

 

<송전탑 갈림길에서 내려가는 길>

 

<송전탑 갈림길 아래 묘지 옆에 소나무를 감은 담쟁이가 무성하다. 회장님께서 담쟁이를 바라보시다가 '송라(松蘿)' 얘기를 꺼내신다. 겨우살이 중에 소나무에 붙어사는 겨우살이라고 한다. 그런데 '겨우살이'는 '겨울'에서 온 이름이 아니고 '겨우 겨우 살아간다'는 의미라는 것을 이날 처음 알았다. 배울 것이 참 많다.>

 

<아직 낙락장송이 되지는 못했지만 소나무는 자태가 품위가 있다>

 

<송전탑을 세울 때 사용했던 작업용 임도가 자연으로 돌아가는 모습. 금북 구간에서는 이런 곳이 꽤 여러 곳 있다. 송전탑 전기 공급원인 당진화력발전소가 1999년부터 2007년 사이에 세워졌으므로 이 송전탑은 최대로 잡아도 15년 남짓 되었다는 뜻이다. 그 정도 기간만으로도 자연은 그들에게 맡겨두면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다>

 

<절개지에 풍화층이 드러나 있다. 편마암지역임에도 화강암 풍화층에 주로 발견되는 핵석처럼 둥그스름한 돌이 있는 곳도 있다>

 

<숲 사이로 39번 국도의 금강수계쪽(공주시 유구면 문금리)이 보인다>

 

<연리지였을까? 연리지도 어느 한 쪽이 먼저 수명을 다하는 모양이다>

 

<산벗나무에 혹이 생기는 병이 들었나보다>

 

<전나무숲은 인공림으로 보인다. 각흘재 가까이에 있는 사유림이다>

 

<각흘고개. 공주시에서 아산시 방향으로>

'금북정맥 > 곡두재~각흘고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 덮인 초행길의 설레임  (0) 2012.12.19
태화산은 646m  (0) 2012.12.17
가지 않은 길은 아쉽다  (0) 2012.12.15
갈재~임도~해사동~광덕사 주차장  (0) 2012.12.10
각흘고개-갈재  (0) 2012.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