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답사 일: 2014.10.25(토)
▶ 답사 일정 : 학교 출발(08:30) - 팔색보령수필해안경관전망대 - 충청수영성 - 오천항 - 점심식사 - 보령화력발전소(에너지월드) - 대천만/대천간척지 - 대천항 - 대천해수욕장 - 보령댐 - 보령석탄박물관 - 학교 도착(20:00)
▶ 답사 경로
<답사 경로 *원도: Daum지도(편집)>
▶ 팔색보령수필해안경관전망대
<국도40번에서 바라본 팔색보령수필해안경관전망대>
해발 120m에 불과한 낮은 곳인데도 상당히 전망이 좋은 곳이다. 보령시 오천면 소성리와 교성리 사이에 위치한 조소산 북쪽 기슭에 자리 잡은 전망대인데, 오서산에서 발원한 광천천이 천수만으로 유입하는 지점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앞이 탁트인 전망을 확보할 수 있다.
이런 길고 거창한 이름이 붙은 것은 보령을 대표하는 소설가 이문구의 대표작 '관촌수필'의 8개 단편 제목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이다. 천수만으로 이어지는 해안 경관 뿐만 아니라 이 지역 최고봉인 오서산, 안면도 등 천수만의 섬들, 충청수영성, 오천항, 보령방조제와 간척지 등 다양한 지리적 경관들을 볼 수 있는 곳이어서 가히 팔색(八色)이라는 표현이 과장은 아닌 듯 하다.
<국도변에 세워진 안내판>
<전망대를 바로 아래쪽에서 바라본 장면>
<보령방조제. 왼쪽이 바다(천수만)이고 오른쪽이 담수호이다>
▶ 보령방조제
전망대에 오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광천천 하구를 막은 보령방조제이다. 보령방조제는 보령시 오천면 소성리와 천북면 하만리를 연결하는 길이 1km의 방조제이다. 2000년에 완성되었는데 14년이 지난 지금까지 방조제 안쪽에 농경지 조성 사업이 완료되지 않았다. 염분은 거의 제거되어 가장 하류 지역도 목초지로 활용되고 있으므로 머지않아 농경지 조성이 마무리 될 것이다.
사진의 오른쪽은 담수 지역이고 왼쪽은 바다이다. 방조제의 왼쪽에는 퇴적물이 쌓여 갯벌이 성장하고 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방조제를 막았지만 여전히 퇴적물의 공급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낙동강 하구에 지금도 꾸준히 사주(등)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과 같다. 방조제는 일시적으로 퇴적물의 바다 유입을 차단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밀물의 작용을 차단하므로 퇴적물 공급에서 큰 변화를 일으키지는 않는 것이 보통이다.
<경지화가 진행중인 방조제 안쪽>
<방조제 안쪽에 위치한 빙도>
방조제의 상류지역에 있는 작은 봉우리들은 방조제 건설 전에는 섬이었다. 사진 한가운데에 보이는 논의 양쪽에 있는 두 개의 작은 봉우리는 방조제 건설 전에는 빙도라는 섬이었다. 주민들이 나룻배를 타고 섬과 육지를 오갔는데 하중도처럼 변한 지금은 다리를 놓아 통행을 하고 있다. 저수지 모양도 특이하다. 보통은 계곡의 하류쪽을 막는데 위 사진 앞쪽에 있는 저수지는 협곡의 양쪽을 막았다. 방조제 건설 전에는 바닷물이 드나들던 갯골이었는데 그 양쪽을 막아서 저수지를 만든 것이다. 저수지로 공급되는 물은 오른쪽 산지에서 내려온다.
방조제 건설로 매우 달라진 것 또 한 가지는 천북면의 위상이다. 천북면은 보령시에 속하기는 했지만 바다로 막혀 있어서 보령에서 천북을 가려면 반드시 홍성군(광천읍)을 통과해서 가야만 하는 섬과 같은 곳이었다(위 지도 참조). 방조제 건설로 오천과 천북 사이를 연결하는 도로가 만들어지면서 비로소 섬과 같은 위치를 벗어나게 되었다.
▶ 전망대에서 관찰 가능한 그 외의 지리 경관
-천수만과 충청수영성
전망대에서는 천수만이 가깝게 보인다. 안면도와 육지(보령시, 홍성군) 사이에 길게 뻗어 있는 천수만을 잘 관찰할 수 있다. 오천항은 천수만 안쪽에 자리잡은 천연의 항구이다. 큰 바다에서 떨어져 있으므로 파도가 잔잔하면서도 수심이 비교적 깊어서 항구가 발달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다만 배후 도시의 발달이 미약하여 그 기능이 크지는 않은 상태이다. 오천면 소성리는 오천항에 발달한 배산임수형의 어촌이다.
소성리는 조선시대 충청수영이 있던 곳이다. 마을의 외곽을 둘러싸고 있는 능선에는 성곽이 둘러처져 있었는데 지금도 일부는 남아있다. 광천천 하구로 왜구가 들어오면 홍주를 거쳐 신창-평택-진위-수원으로 이어지는 주요 도로를 장악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곳은 방어상으로 중요한 위치였다. 또한 천수만이 과거 삼남의 세곡을 나르는 중요한 통로였던 것도 이곳의 전략적 중요성을 크게 한 원인이었다.
<소규모 간척지와 충청수영, 오천항과 천수만, 그리고 안면도. 간척지 앞에는 새롭게 갯벌이 퇴적되고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오천항. 사진 오른쪽 끝 돌출부에 충청수영 성곽이 보인다>
-소규모 간척지
작은 만을 막아서 만든 소규모 간척지들도 여러 개 볼 수 있다. 소규모 간척지는 방조제 밖에도 있고 방조제 안쪽에도 있다(이들은 방조제 건설 이전에 만들어진 것이다). 반농반어가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어촌 형태였기 때문에 농경지 조성은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한국중부발전보령화력본부(보령화력발전소)>
-보령화력발전소
공식 명칭은 '한국중부발전보령화력본부'지만 보통은 '보령화력발전소'라고 부른다. 천수만 연안인 주교면 고정리에 자리를 잡은 국내 굴지의 화력발전소로 전망대에서 왼쪽(남서쪽)이다.
<동쪽으로 보이는 오서산>
-오서산
동쪽으로는 오서산이 먼발치로 보인다. 이 일대 최고봉(791m)으로 그 위용이 자못 당당하다. 최고봉이므로 서쪽에서 서풍이 막힘이 없이 잘 불어오는 산이어서 페러글라이딩 메니어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선캄브리아기 편암류로 이루어진 산지로 오랜 침식의 결과로 정상 부분이 평평한 능선을 이루고 있는 것도 오서산이 패러글라이딩의 명소가 된 이유이다.
▶ 중생대 퇴적암 지역
보령지역은 중생대 쥐라기 대동계층이 발달하고 있는 지역이다. 대부분 선캄브리아기 암석이나 쥐라기 대보 화강암이 분포하고 있는 것과 비교할 때 매우 특이한 특성이다. 보령의 상징이었던 석탄 산업은 바로 이러한 지질구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성주면, 청라면, 미산면 일대가 대표적인데 특이하게 이 일대에도 중생대 퇴적층이 발달한다. 넓게 분포하는 것은 아니지만 선캄브리아기 암석들 사이에 중생대층이 분포하는데 이 일대에서는 매우 독특한 경우이다.
<전망대 주변 지질도 PCEms, PCEsc 선캄브리아기 결정편암계/ Jha 하부대동계 퇴적층 / Qt 제4계 현세통 애추/ Qa 제4계현세통 충적층
*자료: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중생대 퇴적암>
<전망대를 올라가는 계단돌로 쓰인 역암>
▶ 충청수영
충청수영은 전라우수영·좌수영, 경상우수영·좌수영과 함게 조선시대 해안 방어를 담당했던 군사기지였다. 충청수영은 우리나라의 수영 가운데 가장 북쪽에 있던 것으로 왜구의 침입이 이 지역까지 미쳤던 것과 관련이 깊다. 특히 인조 때 태안반도를 절단하고 조운로를 개설한 이후로는 조운선이 천수만으로 통과했기 때문에 조운선을 보호하는 기능도 담당했다. 또한 수영에서는 광천-홍주-신창-아산-평택-진위-수원으로 이어지는 역로가 출발했기 때문에 이곳은 육상교통과 해상교통이 연결되는 중요한 결절점이기도 했다.
<수영성 성벽 너머로 멀리 조서산과 팔색보령수필해안경관전망대가 보인다>
<수영성 내부>
<수영성 입구에서 바라본 오천면 소성리>
▶ 오천항
오천항은 천수만의 안쪽에 자리를 잡은 항구로 만의 안쪽일 뿐만 아니라 안면도 등 섬이 외해를 가로막고 있기 때문에 파도가 잔잔하다. 또한 오천만은 비교적 수심이 깊어서 좋은 항구로서 천연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주로 천수만에서 어로 활동을 하는 어선들이 드나드는 항구지만 원산도를 왕복하는 여객선이 취항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안면도 영목항을 연결하는 항로가 개설될 예정이다. 근래에는 낚시배들이 성업을 하고 있는데 천수만에서 계절에 따라 다양한 어종이 어획되고 또 항구와의 거리가 가깝고 파도가 잔잔하기 때문에 많은 낚시 애호가들이 찾는 곳이 되었다. 항구 주변에는 횟집과 수산물 판매점들이 성업중이어서 작은 촌락에 불과하지만 도시적 기능이 발달한 어촌이다.
<갑오징어가 제철이다. 갑오징어를 작업중인 사람들. 키조개가 오천항의 특산물이다>
<충청수영성에서 바라본 오천항>
▶ 갈매못 천주교 순교 성지
1866년 병인박해 때 3명의 외국인 선교사와 2명의 신자가 처형을 당한 곳이다. 프랑스 함대가 외연도에 들어왔던 것에 대한 응징의 의미로 이곳을 선택했다고 한다. 외연도는 서해로 돌출되어 중국 산둥반도에 가깝다. 또한 내포 일대는 초기 천주교 전파에서 매우 선도적인 역할을 했던 곳으로 당시 어떤 지역보다도 천주교 신자들이 많았던 곳이었다. 이러한 연유로 의도적으로 서울에서부터 이곳까지 순교자들을 압송하여 처형을 했던 것이다. 이 지역의 지리적 특성과 관련이 깊은 역사적 사건이었다.
<순교성지에 핀 빨간 장미 너머로 천수만이 보인다>
<순교성지 안에 있는 성당>
<순례객들이 상당히 많다>
▶ 천수만
천수만은 보령시(주교면․천북면)․홍성군(결성면․서부면․갈산면)․서산시(부석면)와 태안군 안면도 사이에 있는 바다이다. 물이 얕고 파도가 잔잔하여 조선시대 조운로로 활용되었으며 지금은 연안어장과 양식장이 발달한다. 키조개, 새조개 등 패류, 대하, 꽃게 등 갑각류, 우럭, 광어, 백조기 등 어류가 많이 잡힌다.
<순교성지에서 바라본 천수만. 수 십 척의 낚시배들이 천수만을 가득 메우고 있다>
<순교성지 앞 도로에서 바라본 천수만>
▶ 한국중부발전보령화력본부
단일 화력발전소로는 국내 최대 용량을 자랑하는 보령화력발전소는 내부 견학은 불가능하다. 대신에 '에너지월드'라는 홍보관에서 간접적인 견학을 할 수 있다. 석탄을 이용하는 화력발전소로 출발했으며 최근에는 복합화력발전 시설을 갖추어 더욱 발전 규모가 커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화력발전소이다.
☞ 보령화력발전소 http://blog.daum.net/lovegeo/6780220
<에너지월드에 전시된 복합화력발전기 모형>
복합화력발전기는 일단 천연가스를 폭발시켜서 그 폭발에너지로 터빈을 돌리는데 비행기 엔진과 같은 이치이다. 이 때 발생한 열(약 650℃)을 그냥 방출하지 않고 모아서 증기를 생산하여 2차로 증기 터빈을 돌린다. 마지막으로 남은 열을 지역 난방에너지로 사용을 하는 것이다. 이처럼 3차에 걸쳐 에너지를 사용하게 되면 에너지 효율이 70%대에 이른다. 또한 발전기를 정지시켰다가 재가동에 걸리는 시간이 짧아(30분~1시간, 원자력 24시간, 석탄화력발전소 4시간) 비상용 전기를 생산하기에 유리할 뿐만 아니라 에너지 소모가 적으며 천연가스를 사용하므로 대기오염 물질도 거의 방출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에너지월드 내부 장식>
▶ 갯벌과 보령간척지
대섬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무인도가 갯벌에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러나 이 섬은 섬이라고 하기에는 약간 문제가 있다. 썰물 때가 되면 육지와 연결이 되기 때문에 정확하게 말하면 반 만 섬인 셈이다. 조차가 큰 서해안이기 때문에 볼 수 있는 경관이다.
<밀물로 갯벌이 잠기면서 대섬은 섬이 되었다>
<썰물이 되면 넓은 갯벌이 드러나고 섬이었던 곳이 육지가 된다>
▶ 대천방조제와 간척지
대천방조제는 보령시 주교면 송학리와 대천동 사이에 위치한다. 대천천 하구 대천만을 막아 농경지를 만들었다. 방조제 건설 이후에도 토사가 유입하여 방조제 밖으로 갯벌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 건너편은 대천항이다.
<대천방조제 너머로 새롭게 갯벌이 만들어졌다>
<방조제로 만들어진 넓은 간척지>
▶ 대천항
대천항은 충남의 대표적인 어항이며 여객항이다. 서해 중부지역으로 주로 출어를 하며 잡은 물고기들이 이곳에서 거래가 된다. 또한 보령시에 속해 있는 섬과 보령을 연결하는 연안여객항이 설치되어 있는데 원산도, 삽시도, 호도, 녹도, 외연도 등 여러 섬들로 가는 여객선이 이곳에서 출발한다. 가까운 대천해수욕장과 연계되어 관광기능도 발달하고 있다.
<대천천 하구에 발달한 갯벌 너머로 대천항이 보인다. 대천만 건너편에 있는 주교면 송학리에서 촬영한 장면이다.>
<대천항>
▶ 대천해수욕장
수심이 얕은 서해안은 파도의 작용이 활발하지 못하기 때문에 대체로 모래 해안의 발달이 어렵다. 유입하는 하천의 경사가 완만하여 공급물질의 입자가 작은 것도 모래 해안이 발달하지 못하는 원인이다. 그런데 대천해수욕장은 바다쪽으로 돌출된 곳에 자리를 잡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파도의 작용이 활발한 편이다. 바다로 돌출된 작은 곶부리라면 침식이 활발한 것이 상식이지만 이곳은 폭이 3.5km에 이르는 매우 규모가 큰 돌출부이며 돌출부의 양 끝 부분에 곶부리가 발달하여 전체적으로 돌출부에 만이 발달한 모양을 하고 있다. 또한 하천에서 공급되는 물질과 함께 인근 해안에서 조개껍질 부스러기(貝殼沙)가 많이 공급되기 때문에 퇴적물질이 풍부하다. 이러한 조건으로 인하여 서해안의 대표적인 모래해안이 발달하게 되었고 한 때 우리나라의 손꼽히는 해안 관광지로 전성기를 구가하였다. 그러나 고속도로가 발달하여 남해안의 해운대와 동해안의 경포대 등의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대천해수욕장의 지위는 상대적으로 크게 하락하였다.
<대천해수욕장>
▶ 보령댐
보령댐은 웅천천의 상류를 막은 댐으로 식수 확보를 주 목적으로 하는 약간 특이한 댐이다. 일반적으로 다목적댐은 발전, 홍수조절, 농업용수 확보 등이 목적인 것과 비교가 된다. 이곳에서 취수된 물은 홍성, 내포신도시, 서산 등 충남 서부지역에 식수로 공급되고 있다. 발전시설도 있으나 1만Kw의 소수력 발전시설이다. 진흙코어로 물을 막는 사력댐으로 돌과 자갈로 진흙코어(물막이보)를 지지하는 형태이다.
보령댐의 상류지역은 거의 대부분이 중생대 퇴적암 지역에 포함되며 남쪽의 일부는 선캄브리아기 편마암지대에 속한다. 퇴적암이나 편마암 지역은 절리의 발달이 미약하기 때문에 넓은 풍화층을 형성하기 보다는 좁은 협곡을 만드는 것이 보통이다. 또한 풍화물이 미립질이어서 보수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비옥하여 식생이 잘 발달한다. 보령댐은 이러한 조건을 바탕으로 입지한 댐이다. 식생이 발달하여 수원이 안정적이며 협곡이 발달하여 댐을 건설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보령대 수문>
<보령댐에서 바라본 보령호>
<지질도 Jg·Jha·
Jga 하부대동계(쥐라기)/ PCEgn 화강편마암계(선캄브리아기)>
▶ 보령석탄박물관
중생대 대동계층은 무연탄을 매장하고 있는 지층이다. 1980년대까지 보령은 석탄산업으로 유명한 도시였다. 그러나 석탄의 사용량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지금은 거의 폐광이 되었다. 열량이 떨어지는 저질탄이어서 발전이나 제철용으로 쓰기 어렵기 때문에 더욱 빠르게 석탄산업이 쇠퇴하게 되었다.
유물이 된 석탄산업을 상품화한 것이 보령석탄박물관이다. 석탄과 관련된 지질구조적 특징과 석탄산업의 흥망성쇠에 관한 정보, 그리고 체험 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보령석탄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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