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는 해안지형을 형성하는 가장 대표적인 에너지원이다. 파도는 연안류를 발생시켜 하천에서 공급된 물질을 해안을 따라 이동시키는 역할을 하며 이를 만입부에 퇴적시키는 역할도 한다. 동해안에 많은 백사장이 발달하는 것은 파도의 작용이 활발하기 때문이다.
파도는 또한 침식을 일으키는 에너지이기도 하다. 해안의 돌출부는 강한 파도 에너지를 직접적으로 받기 때문에 침식을 받는다. 해식애, 파식대 등은 돌출부가 파도의 침식을 받아 만들어진 지형이다.
그런데 파도 에너지는 수심과 관련이 있다. 파도는 연속적인 원운동을 하기 때문이다. 즉. 일정한 수심이 확보되어야만 파도는 원운동을 할 수 있으며 원운동이 연속적으로 이루어질 때 그 에너지가 전달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수심이 깊은 곳에서는 에너지의 전달이 원활하지만 파도가 원운동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수심이 얕은 해안에 근접하게 되면 파도가 원운동을 멈추게 된다.
파도가 원운동을 멈추면서 부숴지는 곳을 파쇄대라고 하는데 이때 강한 에너지가 발생하게 된다. 그런데 만약 해안의 경사가 완만하여 수심이 얕은 구간이 길면 파쇄대는 해안에서 먼 곳에 형성되게 된다. 서해안의 대부분 지역이 그렇다. 이 경우에는 파쇄대에서 발생한 에너지가 해안에 도달하는 동안에 소멸되어 지형형성 작용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게 된다.
반면에 해안의 경사가 급하여 수심이 깊은 곳이 해안 가까이까지 이어지는 동해안의 경우는 파쇄대가 해안에 근접한 곳에 형성된다. 따라서 파도의 에너지가 강한 상태로 해안까지 유지되기 때문에 지형 형성 작용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정동진해수욕장 앞바다의 파도 2014.6.7>
위 영상에서 보면 파쇄대가 해안에 상당히 가까운 곳에 형성되는 것을 알 수 있으며 강한 파도에너지가 모래를 해안으로 밀어 올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화면 뒷쪽에는 파쇄대가 해안에서 멀리 형성되는 구간이 일부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곳은 수심이 얕기 때문이다. 즉, 파도의 원운동이 해안에서 먼 곳에서 깨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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