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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외래종 동식물 유입에는 늘 신중한 고려가 필요하다

Geotopia 2014. 4. 15. 21:04

 

 

 

 

 


호주는 외래종 동식물에 의한 환경 재앙이 빈발하는 국가이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1859년에 이 나라에 들어온 토끼를 들 수 있다.
호주는 원래 영국에서 범죄자들을 추방하는 식민지로 출발했다.
그러다가 19세기 중엽에 이르러 사회가 어느 정도 안정을 이루게 되자 일부 주민이 본국 귀족들의 고상한 삶을 따라 하고

싶어했다.
그래서 영국 귀족들의 대표적인 취미 활동인 여우 사냥을 하기 위해 여우를 들여왔고, 여우 먹이로 삼기 위해 토끼를 들여온

것이다.
그런데 얼마 안 돼 이 토끼의 개체 수가 통제 불가능할 정도로 증가하여 1905년에는 무려 5억 마리에 달했다.
이후 호주 당국은 생태 재앙을 불러일으키는 토끼를 없애고자 온갖 수단을 다 취했다.
불도저, 다이너마이트, 천적인 오소리 등을 동원하고 심지어는 치사율이 99.8%에 이르는 토끼 병균을 퍼뜨리기까지 했지만

여전히 토끼의 개체 수 증가를 완전히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

 


아웃백(outback)이라 불리는 내륙의 황무지를 개척하기 위한 아이디어로 낙타를 들여왔다가 낙타들이 야생 상태로

돌아가서 계속 번식을 한 결과 현재 호주는 세계에서 야생 낙타가 가장 많은 국가가 되었다.
또 작물의 해충을 잡아먹는 천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수수두꺼비(cane toad)를 들여왔지만, 이 두꺼비는 사람 의도와 달리

해충을 잡아먹지 않고 다른 먹이만 먹으면서 숫자가 불어났다.
수명이 보통 10~15년이지만, 어떤 놈은 심지어 35년이나 살면서 크기가 54cm까지 자라기도 했다.
문제는 수수두꺼비는 독성이 있어서 다른 동물이 잡아먹지 못한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악어가 이 두꺼비를 잘못 먹고 죽는 일도 빈번하다고 한다.
이처럼 천적이 없는 상태에서 암컷은 매년 3만개씩 알을 낳아 퍼뜨려서 호주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이렇게 혼이 나고도 호주 사람들은 다시 새로운 동물종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호주는 대규모 산불로 큰 피해를 보았는데, 그 원인 중 하나로 1930년대에 가축 사료용으로 아프리카에서

도입한 감바(gamba)라는 풀이 지목되었다.
이 풀은 4m까지 자라는 까닭에 캥거루나 들소 같은 동물이 먹지 못한다.

이렇게 무성하게 자라난 감바는 불에 잘 타는 성질 때문에 대형 산불을 일으키곤 한다.
호주의 한 생태학자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안한 것이 이 풀을 먹어치우는 아프리카코끼리를 들여오자는 것이다.

 


이번에는 외래종이 사람 의도대로 유용한 역할을 해 줄 수 있을까?
혹시 또 다른 생태 재앙의 씨앗이 되지는 않을까?
외래종 동식물 유입에는 늘 신중한 고려가 필요하다.(120217) -
주경철의 히스토리아

 

 

출처 : ironcow6200
글쓴이 : ironcow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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