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주요 언론들이 연일 세월호 침몰 사고 관련 뉴스들을 내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사고의 규모가 엄청나기 때문이겠지만 외신들이 이렇게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은 이같은 참사가 인재로서 그들의 '상식을 초월하는 사건'이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우연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일어날 수 밖에 없었던 일이었다는 것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채 잊히기도 전에 일어나곤 하는 우리나라의 대형 참사는 '구조적인 문제'로 풀지 않는다면 언제든 다시 반복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번에야 말로 우리의 슬프고, 부끄러운 속살을 가감없이 드러내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결론은 민주주의이다.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수많은 조직과 구성원들이 자율성을 바탕으로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는 사회, 그것이 바로 민주주의 사회이다. 사주와 상급자의 눈치만 보는 회사,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사회, 상급자와 소통이 되지 않는 조직, 약자를 배려하지 않는 사회, 모든 것을 '옳고 그름'이 아니라 '손해와 이익'만으로 판단하는 사회, 다수를 위한 올바른 규제가 실종된 사회, 등등. 민주주의가 성숙한 서구 여러 나라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들이 버젓이, 수도 없이 벌어지고 있는 대한민국의 아픈 속살을 외신들은 보고 있는 것이다.
<국민일보, 2014.4.30>
☞ 朝日新聞 보도 http://sitesearch.asahi.com/.cgi/sitesearch/sitesearch.pl?Keywords=%E9%9F%93%E5%9B%BD%E8%88%B9%E6%B2%88%E6%B2%A1&Searchsubmit2=%E6%A4%9C%E7%B4%A2&Searchsubmit=%E6%A4%9C%E7%B4%A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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