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자(노르웨이 오슬로대 교수·한국학)의 한국, 안과 밖
정부가 전교조에 요구한 것은, 다른 말로 바꾸면 ‘동료를 배신하라’는 것이었다. 시국선언에 본인의 양심이 명하는 대로 서명했거나 학생 인권을 지키다가 교단에서 쫓겨난 사람들을 버리면 실리를 놓고 교섭할 수 있게 해준다는 어법이었다. 바로 나 본인의 양심을 포기하는 것을 의미한다.
전교조를 그토록 증오하는 한국의 지배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용어 중의 하나이며, ‘2012년 S그룹 노사전략’ 문건에도 계속 나오는 용어는 바로 ‘조직’이다. ‘조직생활’, ‘조직문화’, ‘조직의 요구’…. 그들이 이야기하는 ‘조직’은 바로 개개인의 몰개체화를 의미하며, ‘양심’의 반대편에 선다.
*일러스트레이션 김대중(한겨레신문, 2013.10.30)
☞기사 전문: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608984.html <한겨레신문, 2013.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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