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지리/종교

라마교 사찰과 마니차

Geotopia 2020. 7. 16. 22:56

▣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

 

   라마불교(喇嘛佛敎)는 자비로 중생의 괴로움을 구제하고 왕생의 길로 인도하는 보살인 관음(觀世音,光世音, 觀自在, 觀世自在, 觀世音自在菩薩, Avalokiteśvara) 신앙을 중심으로 발달한 불교의 한 유파이다. 8세기 중엽 인도에서 전래한 밀교가 티베트의 토속 신앙과 결합하여 발달했다.

  밀교(密敎)란 비밀불교(祕密佛敎) 또는 밀의(密儀)종교를 칭하는 것으로 일반 불교를 현교(顯敎)라 하는 것에 대한 대칭어이다. 7세기 당시에는 경전과 이론 중심의 상좌부불교(일명 소승불교)가 성행하고 있었는데 이는 필연적으로 승려중심의 특권적 불교를 발달시켰다.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실천 중심의 대중불교(대승불교)가 등장하게 되는데 이 가운데 하나가 밀교이다. 누구나 입으로 진언(眞言)을 염송하고 손으로 결인(結印)을 하며 마음으로 법신불(法身佛=지혜불)인 비로자나불(대일여래)를 생각하는 수행법으로 누구나 성불을 할 수 있다고 믿는 대중불교 사상이다.

 

▣ 마니차: 대중 불교의 상징

 

  티벳어로 '라마'는 '스승'을 의미하는데 원래는 위대한 스승이나 사원의 최고 지도자에게 붙이는 이름이었지만 일반적으로 존경받을 만한 스승에게 붙이는 이름으로 쓰인다. 11세기 티베트 불교 개혁자인 아티샤(982~1054)가 제자인 돔퇸이 경전과 스승의 가르침 가운데 어떤 것이 중요한가를 묻자, 스승의 가르침이 더 중요하다고 답한 이래로 티베트 불교에서 라마의 위치가 더욱 중요해졌다. 중국에서 티벳불교의 승려를 '라마'라고 부르는 습관이 있었기 때문에 이 호칭이 일반화되었다.

  '라'는 '생명의 근원'이라는 뜻이며 '마'는 '그것이 위탁된 사람'의 의미인데 밀교에서는 특히 스승과 제자의 밀접한 관계를 중시하기 때문에 티벳불교의 특징으로 오해되기도 하지만 본질은 염송(옴마니반메훔-팔만사천 경전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관음보살의 여섯 가지 진언(다라니)을 의미함)하고 기도로써 성불을 할 수 있다고 믿는 보다 대중적이고 평등적인 불교 유파이다. 또한 글을 못 읽는 대중들을 위해 경전을 '마니차'라고 부르는 통 속에 넣어 놓고 그 통을 돌리면서 염송을 함으로써 경전을 읽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이러한 특성은 모두 대중불교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

  북인도, 몽골, 네팔, 중국 동북 지방 등지에 분포하며 고려시대에 원나라를 통해 우리나라에 전래되었다.

 

▣ 강당텡칠렉(강당사): 몽골 울란바타르

 

강당텡칠렉 안마당

 

불상이 안치되어 있는 전각. 불상이 입상(立像)이어서 건물이 높다

 

네 개의 팔을 갖고 있는 관세음보살 입상. 보살상 앞에는 마니차가 설치되어 있다

 

라마승들이 전통 음악을 연주하고 있다

2014-04-02

 

▣ 히말라야의 라마교: 네팔 쿰부히말

 

히말라야 중턱의 남체 마을 입구에 있는 마니차

 

에베레스트 가는 길에 있는 불탑: 운송수단이라고는 오직 사람과 가축뿐인 이곳에 이런 불탑을 세우려면 보통 정성으로는 어림도 없다.

 

탑 너머로 보이는 에베레스트: 탕보체

 

라마교도들이 염송하는 구절인 '옴마니반메훔'을 새겨 놓은 바위: 몬조

 

달라이라마 초상 아래 'Save Tibet'이 쓰여있다: 딩보체

 

▣ 우리나라에도 마니차가 있다

 

우리나라의 조계종 사찰인 강화도 전등사에 '윤장대(輪藏臺)'라는 이름으로 마니차가 설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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