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지리/음식문화

러시아 감자 요리

Geotopia 2013. 6. 5. 17:28

  안데스산지가 원산지인 감자는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작물이다. 남아메리카에서 유럽으로 수입된 후 유럽의 서안해양성기후에 잘 맞는데다 시대적 상황과 맞물려서 급속하게 재배지역이 확대되었다.

  산업혁명과 함께 지주들이 더 많은 수익을 얻기 위해 농경지를 목양지로 바꾸는 인클로져(enclosure) 운동으로 수 많은 농민들이 대를 이어 경작해 오던 토지에서 쫓겨났다. 식량을 생산하던 토지에서 밀려난 농민들은 당장 생계에 시달려야만 했다. 어차피 지주의 땅을 경작하는 소작농이었으므로 풍족한 생활을 하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지주의 땅을 빌려 밀을 생산할 때는 연명은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들에게 구세주 같이 등장한 작물이 바로 감자였다. 감자는 기후 적응력 뿐만 아니라 토지 적응력도 매우 강해서 지주들의 인클로져 대상이 아닌 자투리 땅이나 거친 땅에서도 잘 자랐다. 더 기특한 것은 다 자란 다음에 굳이 수확을 하지 않고 그냥 땅에 묻어 놓아도 쉽게 썩지 않았으므로 가난한 농민들에게는 하늘의 선물이나 다름이 없었다.

  이러한 전통이 이어져 오늘날 유럽 뿐만 아니라 코카서스 인종이 이주를 한 신대륙 까지 널리 애용되고 있는 것이 감자이다. 특히 동유럽이나 러시아 등 서늘한 기후 지역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다. 사진은 시베리아 바이칼호 주변에서 만난 감자요리들이다.

 

<바이칼 호안 마을 리스트비앙카에서 만난 으깬 감자 요리>

 

<앙가라강변에서 만난 통감자 요리>

 

<바이칼호 안에 있는 알혼섬의 작은 마을 후지르에서 만난 감자 스프, 생선뼈는 바이칼 특산물인 '오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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