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리/카르스트&화산 지형

용암대지-철원평야

Geotopia 2013. 4. 3. 13:03

  강원도 철원의 한탄강 상류는 좁고 깊은 협곡으로 유명하다. 하천의 상류지역에는 협곡이 발달하는 경우가 많지만 한탄강의 협곡은 일반적인 협곡과는 형성 원인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협곡은 풍화 속성이 약한 편마암 산지에 잘 발달하며 지각의 융기와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다. 한반도 동쪽에 일반적으로 발달하는 감입곡류가 이러한 협곡의 전형적인 예이다. 그러나 한탄강 유역은 일반적인 감입곡류와는 달리 수직 절벽이 발달하고 있고 하곡이 철원평야라는 너른 평지에 발달한다. 철원평야는 신생대 제3기에 형성된 용암대지인데, 형성 연대가 오래되지 않은 평탄한 용암대지를 하천이 침식하기 시작한 일종의 유년기 하곡이기 때문이다. 


 

 

    경지가 하천 수면보다 훨씬 위쪽에 발달하기 때문에 과거에는 농경이 매우 불편했지만, 지금은 양수시설을 갖추고 관개 농업으로 벼농사가 발달하고 있다. 중생대 화산암이나 화강암을 가르고 분출한 현무암이 계곡을 덮은 후 주변의 산지에서 흘러내린 퇴적물들이 현무암 표면을 도포했기 때문에 제주도와는 달리 논농사를 하는 것이 가능하였다.

 

 

  철원평야는 현무암의 열하분출로 만들어진 용암대지이다. 위 사진의 앞 부분의 하천은 한탄강의 지류인 대교천으로 철원군 동송읍의 서남쪽에 위치한 금학산(947m)에서 흘러 내려와 동북 방향으로 흐르다가 한탄강과 합류한다. 대교천은 지류여서 하곡이 깊지는 않지만 전형적인 수직절벽을 볼 수 있다. 사진은 포천군 관인면 냉정리에서 북쪽으로 철원군 동송읍 장흥리 방향으로 찍은 것으로 앞의 대교천은 고석정 아랫 부분에서 한탄강 본류와 합류하는데 대교천의 하류(사진의 오른쪽 부분)에서 부터 강원도와 경기도의 경계를 이룬다. 철원은 내륙임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넓은 평야를 끼고 있기 때문에 궁예가 도읍으로 정할만한 지형적 토대가 되었을 것이다.

 

<택리지에서 이중환이 '벌레먹은 돌'이라고 표현했던 바로 그 돌!>

 

☞ 철원 용암대지(2)  http://blog.daum.net/lovegeo/6780892


☞ 서울에도 현무암이 있다  http://blog.daum.net/lovegeo/6780474

'자연지리 > 카르스트&화산 지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발라(Uvala)  (0) 2013.04.03
한라산과 오름들-성산일출봉에서  (0) 2013.04.03
백두산  (0) 2013.03.28
서귀포층-제주 지하수의 비밀  (0) 2012.09.22
용두암-용암통로의 잔해  (0) 2012.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