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80만 년 전(플라이오세 말) 지금의 제주도 일대는 얕은 바다였다. 이 때 지각을 뚫고 해저로 분출한 마그마가 물과 만나 격렬하게 반응하는 수성화산폭발이 활발히 일어났다. 해저의 화구 주변에 화산 분출물이 쌓이면서 곳곳에 수성화산체들이 생겨났으며, 오랜 시간 동안 이 화산체들이 파도에 의해 깎이고 해양 퇴적물과 함께 쌓이기를 반복하면서 약 100m 두께의 서귀포층이 형성되었다. 이후 계속된 화산활동으로 용암이 그 위를 덮으면서 제주도 지하에 자리잡게 되었다.
따라서 제주도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육안으로 서귀포층의 관찰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천지연 폭포 아래 새섬과 면한 해안 일대는 제주도의 다른 지역과는 달리 서귀포층의 일부가 해수면 위로 솟아올라 있어 땅 위에서 서귀포층을 관찰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이다. 이는 화산 활동 과정에서 융기가 있었고 이 일대의 융기량이 상대적으로 컸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이다.
<새연교 앞의 서귀포층 노두>
<제주도의 형성 과정 *서귀포층 안내 표지판>
서귀포층은 현무암질 화산쇄설물과 일부 해양성 물질이 섞여 퇴적되었다. 이러한 지질구조 때문에 다공성이며 클링커나 용암동굴, 또는 다양한 절리 등이 발달한 제주도의 다른 용암층과는 달리 물이 잘 투과되지 않는다. 따라서 서귀포층은 제주도 전역에 걸쳐 불투수층을 형성하여 지하수의 저장고 구실을 하고 있다. 해안의 용천은 이 층에 고인 물이 해수면 가까이에서 솟아 오르는 것이다.
<제주도의 지층 배열과 서귀포층의 역할 *자료:서귀포층 안내 표지판>
이처럼 서귀포층은 제주도의 주민 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지하수의 저장고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고기후 및 고생물 환경을 연구하는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화산쇄설물과 함께 형성 당시 대륙붕에 해당하던 해저의 토양과 암석, 그리고 그곳에 생하던 다양한 생명체가 퇴적되어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서귀포층>
서귀포층이 분포하는 서귀포시 서홍동 해안에서 세연교를 넘으면 새섬이 있다. 이 섬에는 특이하게 사진과 같은 물웅덩이가 여러 개 있다. 이 웅덩이의 비밀을 무엇일까?
<새섬의 물웅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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