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은 오호츠크해기단의 세력이 커서 장마 기간이 아주 길었던 특이한 여름이었다. 하지만 6월말의 장마 초기를 제외하고는 장마 특유의
습하고 흐린 날씨는 별로 없었다. 오호츠크해 기단이 거의 일방적으로 한반도를 지배하여 전선이 한반도에 그다지 영향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예년 같으면 가장 더워야 할 8월초에 느닫없이 오호츠크해기단이 후퇴를 하였다. 하지만 이미 북태평양기단이 후퇴를 해야 할 때이기 때문에
큰 더위가 없었다.
이러한 현상은 기상이변의 하나인데 다행스럽게도 2009년 이후에는 비슷한 현상이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북태평양기단이 빨리 뜨거워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대륙과의 기온차가 적어서 북태평양기단이 강력한 고기압으로 발달하기가 어렵지 않을까 생각된다.
만약에 그렇다면 오호츠크해기단이 상대적으로 강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와 같은 현상이 또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평균기온은 상승하고 한여름은 덜
더운 기후가 되는 것이다. 반면에 열대성저기압의 발달은 더 많을 것이다.
이러한 기후 변화는 농업에 일차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생육기나 출수기에 고온다습한 환경을 요구하는 많은 여름작물들에게는 이러한 기후변화가 좋은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 반면에 생육기간이 길고
일시적으로 고온다습한 환경을 필요로 하지 않는 작물들에게는 유리할 것이다.
위 사진은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에 있는 노동당사 건물로 분단의 아픔을 상징하고 있다. 무궁화와 뚫린 지붕 너머로 보이는 무심한 파란 하늘이 전형적인 여름을 보여주고 있다.
여름철의 기습적인 강수가 많아져서 2008년 이후 '우기'를 공식적으로 기상 용어로 사용하기로 했지만 하였으나 우리나라의 여름은 여전히 이런 모습이다. 강원도 철원 한탄강의 맑고 푸른 여름 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