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다양하다. 보통 기온과 강수 등 기후조건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지만 토질이나 습도 등도 중요한 요인이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느쪽 사면에 위치하는가도 중요한 요인이 된다. 즉, 남사면이냐 북사면이냐에 따라 매우 다른 조건이 만들어진다. 남사면은 우선 일조량이 많다. 북사면은 일조량이 적은 반면에 수분의 증발량이 적어 대체로 습도가 높은 경우가 많다. 이러한 조건의 차이는 수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높은 습도를 요구하는 나무는 북사면에 자생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그런데 만약 비슷한 수종의 나무들이 남사면과 북사면에 동시에 자생하고 있다면 어떻게 될까? 이 때는 일조량과 기온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게 될 것이다. 특히 활엽수는 일조량과 기온에 더 민감하기 때문에 양쪽 사면에서 각기 다른 경관의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
사진은 충남 공주시 정안면 문천리와 천안시 광덕면 지장리의 경계를 이루는 금북정맥 상의 한 지점이다. 사진의 오른쪽인 공주시 쪽은 아직 나뭇잎이 무성한 반면 왼쪽의 천안시쪽은 낙엽이 거의 다 떨어져서 잎이 남아있지 않은 나무가 대부분이다. 남사면과 북사면의 차이라고 볼 수 있다. 평상시에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지만 마침 그 미세한 차이가 드러나는 시기(10월 28일)이기 때문에 볼 수 있는 경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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