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지리/인구&가옥&취락

제주도 용천과 용천마을

Geotopia 2012. 9. 20. 17:44

  오랜 화산활동으로 제주도가 해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기 전에는 해저의 대륙붕 상에서 오랜 세월 동안 화산활동이 있었다. 그 시기는 대략 180만 년 전 이후로 이때 형성된 응회암 퇴적층이 제주도 전역의 지하에 분포한다. 이를 서귀포층이라고 하는데 이 층은 다공성이며 절리가 발달하는 다른 용암과는 달리 일종의 퇴적층이어서 물이 스며들지 않는 불투수층으로 제주도 지하수의 저장고 구실을 하고 있다.

  제주도의 산지와 중산간에서 스며든 물은 지하로  흐르다가 서귀포층이 분포하는 해수면 가까이에 이르면 자연스럽게 지표로 솟아 오르도록 되어 있다. 이를 용천(湧泉)이라 하며 제주도의 해안을 따라 나타나고 있다. 전통적으로 제주도의 자연 마을은 이 용천대를 따라 분포하며 지금도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제주시 용담동의 한천 하류의 용연은 하천의 양안에 수직으로 발달한 유년기 하곡과 함께 하천 한 가운데에서 용천이 솟아 오르는 것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이 용연은 한라산 백록담과 통하여 백록담에 살던 용이 한라산 산신령의 여의주를 훔쳐 이곳을 통해 빠져 나온 다음 하늘로 오르려다 산신의 화살에 맞아 죽어서 돌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이곳의 서쪽 200m 지점에 있는 용두암이 바로 그 용의 머리이다. 백록담과 통한다는 것은 다소 과장은 있지만 용천의 구조를 생각해 보면 나름 타당성도 있는 내용이다.

 

<제주시 용담동 용연(龍淵)>

 

<용연을 확대한 장면. 사진 가운데 물 표면이 불룩 솟아오른 부분이 용천이 솟아오르고 있는 곳이다>

 

  제주시 도두동에는 마을에서 운영하는 용천수 노천탕이 있다. 풍부한 용천은 마을이 만들어지는 원인이었을 뿐만 아니라 지금은 이런 독특한 관광 자원으로도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제주시 도두동의 용천탕>

 

<제주시 도두동의 용천탕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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