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퇴적으로 만들어지는 사구는 우리나라의 경우 특히 서해안 지역에 잘 발달한다. 우리나라는 계절풍 지역이지만 전체적으로 편서풍대에 속하여 겨울 북서풍이 강하기 때문이다. 또한 습기가 많은 여름에 비해 건조한 겨울철이 모래가 바람에 날릴 수 있는 조건이 잘 갖추어 지므로 사구가 발달할 수 있는 조건은 겨울철에 잘 형성된다.
전남 신안군 임자도의 서쪽 해안에는 사구가 잘 발달한다. 위의 조건을 잘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임자도 서해안의 사구. 강한 북서풍의 영향으로 나무가 바람의 반대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다>
그런데 이 거대한 사구지대가 위기에 봉착했다. 해안을 따라 방파제를 쌓았기 때문이다. 사구가 바람에 의해 모래가 날려서 만들어진다는 간단한 사실만으로도 사구 파괴를 설명할 수 있다. 모래 바람은 수직의 콘크리트 장벽을 넘을 수 없기 때문이다.
<사구의 발달을 차단하는 콘크리트 장벽>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등 자연적 조건의 변화도 사구의 파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해수면의 상승으로 파도의 작용이 보다 육지 안쪽까지 미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바람은 통하는 반면 파도는 약화시킬 수 있는 목책(木柵) 같은 시설로 어느 정도는 사구의 파괴를 막을 수 있다.
<파도의 침식으로 무너진 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