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지리/해안과 해양

갯벌

Geotopia 2012. 8. 30. 17:04

  파도가 약하고 조석간만의 차가 큰 서해안에는 갯벌이 넓게 발달한 곳이 많다. 한때는 간척 사업이 온 국민의 찬사 속에 국토 넓히기라는 '애국행위'로 추진된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갯벌의 생산성에 대한 평가가 새로와지고 환경 및 생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간척 사업에 대한 반성이 이루어지고 있다.
  인간의 심각한 도전인 간척지 조성 사업으로 농토가 만들어진 다음에도 자연 환경은 방조제 밖으로는 계속 새로운 간석지를 만들어내어 인간의 작은 재주에 말없는 경고를 보내고 있다.

 

 <아산만 안성천 하구(아산만 방조제)에서 삽교천 하구쪽을 향하여 찍은 것이다. 이 일대는 조선후기 이래로 간척사업이 계속 진행되어 많은 경지가 간척으로 조성되었다. 방조제를 축조함으로써 공급물질의 양은 줄었지만 여전히 갯벌이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보령시 주교면 은포리 간척지 밖에 형성된 갯벌>

 

  음력 보름과 그믐 즈음이면 바닷물이 많이 빠지기 때문에 드러난 갯벌에서 조개잡이를 할 수 있다. 이 날은 음력 3월 17일로 보름이 이틀 지난 다음이었지만 물이 많이 빠지는 날이었기 때문에 엄청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교통 수단이 발달하고 대부분의 정보가 공유되는 시대이기 때문에 이러한 진풍경을 구경할 수 있다. 갯가 사람들의 전유물이었던 물때(밀물과 썰물의 크기 및 시간)를 이젠 인터넷을 통하여 누구나 쉽고 정확하게 알 수 있게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정확한 시간에 바다로 이동하는 것이 가능한 교통 수단을 누구나 소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나저나 조개보다 사람이 더 많을 지경이니 조개들이 제대로 자랄 수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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