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물의 분해속도가 빠른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토양이 알칼리화 하면서 산(酸)성 원소가 쉽게 중화, 용탈된다. 토양에는 알칼리 성분, 특히 화학적으로 강한 금속성 알칼리 성분이 주로 잔류하게 되는데, 대표적인 원소가 철분(Fe)과 알미늄(Al)이다. 이 때 철분이 산화하면서 붉은 색을 띠게된다. 우리나라의 남해안 일대는 이처럼 라테라이트화 작용이 상대적으로 활발하여 이와 같은 붉은 황토가 많이 분포한다.
<전남 여수시 일대의 적색 황토>
적색토는 고온다습한 남해안 일대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지만 갑오농민운동의 중심지였던 전북 고창 일대에도 특유의 붉은 황토가 많이 분포한다. 고창 청보리마을 주변의 붉은 황토를 보면 갑오년의 함성이 떠오른다.
<전북 고창군 일대의 황토>
라테라이트는 원래 중성, 또는 약 알칼리성을 띠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라테라이트성 토양은 산성토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이유는 우선 열대 지역에 비해 유기물(부식질)의 공급량이 적고 또한 여름철 이외의 기간, 특히 긴 겨울철에는 유기물의 분해가 잘 진행되지 않기 때문이다. 두번째로는 여름철에 집중호우가 심해서 유기물의 용탈이 활발하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한반도에 라테라이트성 토양이 형성되었던 시기, 즉 한반도가 열대 환경에 가까왔던 고기후 환경(간빙기)에는 정통 라테라이트와 비슷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후빙기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변화한 기후 환경의 영향을 받아 산성토로 변화하게 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2007학년도 한국지리 수학능력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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