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은 여수반도와 고흥반도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주머니 모양의 깊은 만으로 외해와 거의 차단되어 파도 에너지가 약하므로 미립질이 퇴적되기에 유리한 환경이다. 순천만으로 유입하는 하천은 상사천, 이사천, 동천 등 세 개의 하천으로 이사천과 상사천은 순천시내의 서쪽에서 합류하며, 시내 남쪽에서 시내를 관통하여 흘러 나온 동천과 합류한다. 이 하천들이 순천만 갯벌의 물질 공급을 맡고 있다.
< 갯벌 사이를 흘러 순천만으로 빠져 나가는 하천>
갯벌과 갈대로 유명한 순천만. 생태적 능력이 탁월하고 오염물질의 배출이 거의 없는 순천만의 갯벌은 유기물이 분해되면서 발생하는 소위 갯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는 갯벌로 유명하다.
유람선들이 선착장에서 밤을 기다리고 있다. 모든 것이 '환경친화적'인 이 곳에서 디젤엔진이 장착된 유람선은 왠지 안 어울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 꼬리를 물고 갯골을 오가는 유람선들은 시끄러운 엔진 소음 뿐만 아니라, 배출되는 냉각수로 인한 오염 등의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커 보인다. 장기적으로 볼 때 전기 동력을 이용하는 등의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새가 살 수 없는 곳에서는 인간이 살 수 없다." 새와 인간은 생태계의 최종 소비자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기 때문이다. 순천만은 199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보존에 힘을 기울여, 2003년부터 습지 보전 구역으로 지정되었다. 보존을 위한 노력을 기울인지 몇 해만에 순천만은 놀라울 만큼 생태계가 복원되어 다양한 동식물들의 서식처가 되었다. 놀라운 자연의 복원력을 목격할 수 있는 장소인데, 뒤집에 생각해 보면 환경이 파괴되어 가고 있는 많은 곳들에 가해지고 있는 인간의 힘은 무자비한 폭력에 가깝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다.
순천만 갯벌에 자라고 있는 갈대숲과 갈대숲 위를 날아가는 새들은 이곳이 동식물에게 축복의 땅임을 보여준다. 순천만이 동식물에게 뿐만이 아니라 인간에게도 축복받은 땅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모델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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