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석류란 불안정한 급경사면에 쌓인 흙이나 자갈, 나무 등이 갑작스런 폭우에 의해 쓸려 내려오는 현상을 말한다. 식생발달이 빈약하거나 사면이 급경사일 때, 또는 지진이나 화산에 의해 불안정한 상태의 사면퇴적물이 생겼을 때 발생할 수 있다.
사진은 일본 규슈 나가사키현의 시마바라시 운젠(雲仙)국립공원에 있는 토석류피해마을이다. 순식간에 마을과 농토를 삼켜버린 토석류가 발생한 것은 화산폭발 때문이었다.
1990년부터 1995년까지 후쿠젠다케(普賢岳) 화산이 폭발하면서 대량의 화산쇄설물이 분출되었다. 분출물의 양이 많아 산이 높아졌기 때문에 새롭게 솟아 오른 산에 천왕의 연호를 따서 헤이세이신산(平成新山)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그런데 솟아 오른 부분은 대부분 쇄설물로 되어있는데다 새롭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급경사의 불안정한 사면을 유지하고 있었다. 마침 여름철 폭우가 내렸고 폭우로 인해 포화 상태에 이른 불안정한 사면 물질이 순식간에 흘러내려 마을을 덮치고 인근의 해안을 메웠다. 사고 직후 경계구역으로 선포하고 주민을 신속하게 대피시켜 사망자는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은 사고 후에 마을을 떠난 것이 아니라 이처럼 파괴된 가옥을 일부 보전해서 재해방지를 위한 체험관 및 지질공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위험을 안고 사는 이들은 재해 가능성이 높은 땅을 피하기 보다는 재해에 대비한 훈련을 철저하게 하면서 재해와 함께 사는 적응전략을 택하였다. 화산주변은 위험하지만 화산재 때문에 토질이 비옥하여 농업에 유리한 것도 한 원인이다.
<분화 후의 후쿠젠타케(헤이세이니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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