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산의 지리환경/지질구조

안성천 유역의 지질구조와 지형: 아산시 북부 · 천안시 북부

Geotopia 2019. 10. 23. 22:21

▣ 3개 수계로 나뉘는 아산·천안: 안성천 수계·삽교천 수계·금강 수계


  천안·아산은 크게 세 개의 수계로 이루어져 있다. 삽교천 수계, 안성천 수계, 그리고 금강 수계이다. 성거산에서 영인산을 연결하는 산줄기(영인지맥)를 기준으로 북쪽은 모두 안성천 수계에 속한다. 안성천 수계에는 아산시의 영인면·인주면 동부·둔포면·음봉면 북부, 그리고 천안시 시내 북부(부성동, 업성동 등)·직산읍·성거읍·성환읍·입장면 등이 포함된다.

  영인지맥의 남쪽은 모두 삽교천 수계에 속한다. 삽교천 수계는 천안시 시내 중심부 대부분과 아산시 시내 중심부를 포괄하며 천안시 풍세면·광덕면, 아산시 송악면·배방읍·신창면·염치읍·탕정면·음봉면 남부가 여기에 속한다.

  마지막으로 금강 수계는 금북정맥의 동쪽으로 천안시 목천읍, 병천면, 수신면, 동면이 여기에 속한다. 



[아산시·천안시 일대의 수계(水系). 붉은색:삽교천 유역, 노란색: 금강 유역, 파란색: 안성천 유역]


▣ 안성천 유역: 조선시대 아산현·직산현


  우리나라의 행정구역은 자연 경계와 일치하는 경우가 많다. 산과 하천이 많은 지형 특성과 관련이 있다. 191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군현이 통폐합 되기 이전에는 특히 산이나 하천 등 자연 경계가 행정 경계 역할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아산·천안은 조선시대에 각각 3개씩 모두 6개의 군현(郡縣)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아산시는 아산현, 온양군, 신창현이었고, 천안시는 천안현, 직산현, 목천현이었다. 여섯 개의 현 가운데 천안, 온양, 신창 3개 군현은 삽교천 유역에 속한다. 아산현, 직산현 2개 현은 안성천 수계에 속하며 나머지 하나인 목천현은 금강 수계에 속한다. 1914년 이전에는 행정 경계가 자연적 경계와 일치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이처럼 비교적 명확하게 하천 유역에 따라 행정구역을 구분할 수 있었다.

  조선시대 아산현과 직산현은 오늘날에는 각각 아산시와 천안시에 속하는 운명이 되어 다른 지역으로 인식이 되지만 같은 하천 유역권으로서 문화적 공통점을 많이 공유하고 있었다. 특히 경기도와의 접경지대로서 충청도와 경기도의 영향을 동시에 받는 점이지대적 성격을 띄는 지역이었으며 아산만으로 유입하는 안성천 유역권으로서 많은 역사적 경험을 공유하였다.



[대동여지도의 직산현과 아산군]


▣ 지질구조


  이 일대의 지질구조는 한반도에 흔히 나타나는 형태로 선캄브리아기 변성암을 중생대 쥐라기에 화강암이 관입하여 변성암(경기편마암복함체)과 화강암이 교대로 분포한다. 용와산-연암산-둔덕산-국사봉-금산-입암산으로 이어지는 이 편마암 지대는 삽교호 방조제 앞까지 이어진다.

  영인지맥을 이루는 산줄기 가운데 천안시 북부지역(두정역-노태산-백석공단)과 영인지맥의 서쪽 끝 부분에 위치한 영인산은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영인면의 고룡산을 비롯하여 둔포면 일대, 성환읍 일대, 직산읍 일대, 입장면 일대, 성거읍 일대는 모두 화강암(흑운모화강암, 복운모화강암, 편마상 각섬석 화강암 등)지대이다.


[지질도 *Jbgr·Jtgr·Ksbg·Jbgr(분홍색): 화강암 계열/PCEon·btgn(회색계열):경기편마암복함체/Qa(옅은 회색): 충적층]


▣ 어금니바위: 어금니처럼 튀어나온 맥암류


  특이한 지질구조가 일부 지역에 나타나는데 중생대 백악기 관입암이다. 주로 석영 계열의 맥암류로 구조선을 따라 선상으로 관입한 것이 특징이다. 짧은 것은 150여m에서 긴 것은 1.7km에 이르는 이 관입 맥암류는 편마암지대와 화강암 지대 전체에 걸쳐 분포하는데 그 중에서도 음봉면, 둔포면 일대에 주로 분포한다. 가장 길게 분포하는 곳은 아산고개(영인면 아산리와 염치면 서원리 사이에 있는 고개) 일대로 고개를 중심으로 길이 약 1.72km, 넓이 300m~400m의 긴 띠 모양으로 분포한다. 방향은 북북동-남남서 방향으로 한반도의 전형적인 구조선 방향과 일치한다.

  이 맥암류 띠 안에 '어금니바위'가 있다. 아산(牙山)이라는 이름이 유래하였다고 전해지는 바위가 바로 이 어금니바위인데 아산고개 정상에서 서남서 쪽으로 약 200m 지점이다. 이름처럼 어금니 모양의 이 바위는 원래 관입했던 형태를 반영하여 북북동-남남서 방향의 어금니 모양으로 돌출되어 있다.


[어금니바위 일대의 지질구조 *자료: 한국지질자원연구원]


▣ 지형: 오랜 침식으로 만들어진 구릉성 평야와 낮은 산지


  안성천 유역과 삽교천 유역의 경계를 이루는 영인지맥은 금북정맥의 만일고개 남서쪽 500m 지점(해발 약390m)에 있는 봉우리에서 갈라진다. 이 산줄기에는 큰매산-염고현(대동여지도 표기)-노태산-미륵산-용와산-연암산-둔덕산-어리목고개-국사봉-안산-금산-아산고개-영인산 등의 산이 이어진다. 가장 높은 산은 영인산(364m)으로 전체적으로 높지 않은 구릉성 산지들이지만 비교적 연속성이 강하여 분수계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미륵산에서 아산고개에 이르는 편마암 지대는 높지는 않지만 연속성이 강한 산지를 이루고 있다. 반면에 두정역-노태산-차암공원에 이르는 화강암 지대는 화강암의 심층 풍화에 이은 침식으로 낮고 연속성이 약하다. 지금은 대부분 시가지가 들어서 있기 때문에 눈으로 보면 산줄기로 느끼기 어려울 정도이다.

  영인지맥의 북쪽은 대부분 구릉성 평야지대로 고룡산(296m)과 국수봉 등 고립성 화강암 산지가 국지적으로 분포한다. 안성천 본류를 비롯하여 둔포천, 성환천, 입장천 주변은 충적층으로 넓은 평야지대를 이루고 있다. 안성천 하류 연안은 방조제 건설 이후 이루어진 간척으로 농경지를 만들어 논으로 이용하고 있다.


[안성천 유역의 지형 *자료: 구글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