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산의 지리환경/지질구조

아산시의 지질구조와 지형 훑어보기

Geotopia 2016. 5. 8. 23:36

▶ 남부 편마암 산지와 중앙부 화강암 침식지



<아산, 천안 일대 지질구조 / 

PCEon 경기편마암복합체 온양편마암(선캄브리아기)/ Ksbg 상투봉편상화강암(중생대 백악기)/ Jpgr 반상 화강암(중생대 쥬라기)/ PCEbgn 호상흑운모편마암(선캄브리아기)/ Qa 충적층(신생대 제4기)/ sc 녹니석편암(시대 미상)

  *자료:한국지질자원연구원>


  아산 시가지가 발달하고 있는 곳은 화강암 지역이다. 위 지질도를 보면 편마암 산지 사이에 화강암 지역이 펼쳐져 있고 그곳에 아산 시가지가 발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남쪽은 광덕산을 중심으로 높은 산지가 발달하며 북쪽은 구릉성 산지가 이어진다. 광덕산 줄기와 북쪽 산줄기(연암산-국사봉-금산으로 이어지는 영인지맥)는 대부분 편마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영인지맥의 끝부분에 발달한 영인산은 전형적인 화강암 산지이다. 북쪽 산줄기 가운데 가장 높으며 흔히 '영인지맥'으로 일컬어지는 산줄기의 대표 선수지만 영인지맥의 다른 산들과는 달리 화강암 산지인 것이 재미있다. 북부 편마암 지역을 넘어서면 고용산을 중심으로 아산만 연안에 화강암 지역이 일부 나타난다. 그래서 아산시의 지질구조는 전체적으로 북쪽으로부터 화강암-편마암-화강암-편마암의 순서로 교대로 분포하는 모양을 보인다.


<영인산 상투봉은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바위산이다>


▶ 구조선을 따라 흐르는 곡교천


  중앙부 화강암 지역과 북부 편마암 지역의 경계선과 인접하여 곡교천이 흐른다. 곡교천의 중하류 부분은 구조선을 반영한 직선 모양을 잘 보여준다. 대략 천안천과 봉강천이 합류하는 지점의 하류쪽 부터 이러한 특징이 잘 나타나는데 대략 서북서-동남동 방향이다. 서북서-동남동 방향은 한반도 기본 구조선과는 다른 구조선으로 북북동-남남서 방향으로 발달한 기본 구조선의 수직 방향으로 발달한 2차 구조선이라고 볼 수 있다. 

  곡교천은 천안 시내에서 흘러나오는 천안천과 광덕산 남쪽과 차령산지에서 흘러 나오는 봉강천(곡교천), 그리고 광덕산 북록과 설화산, 봉수산 기슭에서 흘러 나오는 온양천 등이 모여서 서북서쪽으로 흐른다. 천안천이 주로 화강암 지역에서 발원하는 것에 비해 봉강천과 온양천은 편마암 지역에 근원을 두고 있다. 이러한 특징은 두 하천의 유황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즉, 천안천은 폭우가 내리면 터미널 부근(방죽안 오거리) 등에서 홍수가 나는 경우가 가끔 있지만 봉강천 일대는 좀체로 홍수가 나지 않는다. 생태적 잠재력이 큰 편마암 산지는 식생이 발달하고 보수력이 좋아 홍수를 예방하는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편마암 산지인 광덕산은 봉강천과 온양천의 발원지로서 이 일대에서 가장 산이 높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식생을 자랑한다.


<광덕산 중턱 해발 550m 일대에 발달한 산지 습지(소머리펀덤)와 울창한 활엽수림>


<영인산에서 바라본 곡교천 유역과 아산 시내. 시가지 너머로 남쪽 산지가 보인다>


▶ 구조선의 교차점을 따라 관입한 화강암 지역: 온천


  아산시 일대의 화강암은 설악산-대관령에서 시작되어 원주-여주·이천-안성·평택-예당평야-태안반도로 이어지는 거대한 화강암통에 속한다. 중생대 쥬라기에 관입한 이 화강암 줄기는 한반도 허리를 가로지르는 한반도 한반도 최대의 화강암통이라고 볼 수 있다.아산시 일대의 화강암은 북동-남서 방향의 거대한 화강암통 내부에 기본 방향의 수직방향으로 발달한 서북서-동남동 방향의 2차 구조선이 교차하는 지점이다. 

  이러한 지질구조적 특징이 온양온천과 도고온천 등 유명한 온천이 발달하는 원인이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의 온천은 거의 화산과 무관한 온천으로 단층대나 구조선을 따라 발달한다. 대부분 중생대 쥬라기 화강암 지역에 발달하는데 이는 구조선을 따라 화강암이 관입한 것과 관련이 길다. 그리고 그 중에서 해안에 인접한 곳에 발달하는 경향이 있다. 온양온천과 도고온천은 이러한 특징이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온천이다. 얼핏 해안에서 떨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온양온천과 도고온천이 있는 곳은 모두 제4기 충적층으로 덮여 있는 지역으로 후빙기 초기에는 거의 바닷물에 잠겨있었거나 해안에 인접했던 지역이다.

  한편, 1987년 발견되어 1991년부터 개발된 아산온천은 온양온천이나 도고온천과는 달리 편마암(선캄브리아기 경기편마암복합체) 지역에 발달하고 있는 온천이다. 해안과의 거리도 멀고 해발고도는 100m~150m에 이르는 산록부에 발달한 온천으로 두 개의 온천과는 다른 입지를 보인다.

  온양온천은 우리나라 온천 가운데 가장 오래 전에 개발된 온천으로 알려져 있다. 백제시대에는 탕정(湯井)으로 불렸는데 '끓는 우물'이라는 뜻이니 당시에 이미 온천이 활용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고려 때는 온수(溫水)로 불렸으며 조선시대 이후 온양(溫陽)으로 불렸고 온궁(溫宮)이 설치되어 임금의 휴양지로 활용되었다. 조선시대 내내 신창이나 아산이 현(縣)이었던 것에 비해 온양은 군(郡)의 위계를 유지했는데 이는 온천과 관련이 깊다. 즉, 신창과 아산이 교통로 상 보다 중요한 위치에 있었지만 온궁이 자리잡았던 온양이 행정적 위계가 높았던 것이다. 실제로 세종이 온양온천에 행차한 이후 온양은 군의 위계를 얻었고 이를 내내 유지하였다.


<충남 서부지역 수치지도. 삽교천 하류(지도 중앙 위쪽)에서 북북동-남남서 방향과 서북서-동남동 방향의 구조선이 교차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자료: 국토지리정보원>


<곡교천 상류쪽과 온양 시가지.  아산환경과학관(아산시 배미동)에는 전망대가 있어 아산시 일대를 조망할 수 있다. 높이가 150m에 달하기 때문에 곡교천 일대를 비롯하여 온양 시내와 주변 산지가 훤히 보인다. 사진 오른쪽으로 보이는 산은 배방산과 태화산이다>


<전망대에서 남쪽, 신정호 방향. 오목천이 곡교천으로 흘러든다. 황산에서 덕암산에 이르는 발원지는 편마암 지역이지만 대부분의 유역은 화강암 지역이다. 사진 정면 신정호 뒷편에 있는 산이 황산(왼쪽), 덕암산이다. 그 뒤로 보이는 산은 봉수산이고 사진 왼쪽 멀리 보이는 능선은 광덕산 줄기이다. 봉수산과 광덕산은 전형적인 편마암 산지이다>



<전망대의 스릴 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