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등석: 익산시 황등면
익산시 황등면 일대에서 생산되는 화강석은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품질을 자랑한다. 황등석은 광상 내의 성분 차이가 적어 색깔이 균질하고 품질이 좋다. 모암(母巖)은 주로 중생대 쥐라기~백악기 화강암이다.
[화강암의 형성 과정 *자료: 익산 석제품 전시 홍보관]
[화강석의 분포와 특징 *자료: 익산 석제품 전시 홍보관}
익산시 황등면 황등리 황등산업의 화강석 채취장은 매장량이 단일 광산으로는 국내 최대라고 한다. 철 성분이 적어 녹물이 잘 안 나오는 장점이 있으며 흑운모 알갱이가 적어서 모양도 좋다고 한다. 미륵사지 보수 공사를 하면서 이곳에서 생산된 화강석을 연구원들이 골라서 가져갔다고 한다.
엄청난 규모의 광산은 규모만으로도 큰 구경거리다. 황등면 일대가 너른 평지이기 때문에 아래로 파고 들어가는 것이 특징인데 익산시 일대의 화강석 광산은 대체로 비슷하다. 물이 빠지지 않아서 가장 깊은 곳은 커다란 연못이 되었다. 퍼낼 수가 없기 때문에 수조를 조성해서 모아놓고 살수용 등으로 쓴다.
군데군데 보이는 흙은 풍화되어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화강석을 채취할 때 깨지지 말도록 깔아놓은 것이다. 채취를 위해서 같은 규격으로 잘라 놓았지만 전체가 통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암괴이다. 원래는 작은 언덕이어서 예전에는 초등학생들이 소풍도 오고 그랬다고 관계자분이 친절하게 설명을 해 주신다.
[황등산업(전북 익산시 황등면 황등리)]
[옛날 동산의 자취가 일부 남아있다]
▣ 원료지향형 산업, 그런데도 중국산에 밀린다니!
화강석은 무겁고 커서 운반이 어렵기 때문에 전형적인 원료 지향형 산업이다. 그래서 대개 생산지 인근에서 주로 소비가 되는데 황등석도 서울쪽으로는 거의 못간다고 한다. 황등산업에서 생산된 생산량의 90% 이상이 경계석으로 쓰인다. 그렇지만 한때는 일본으로 주로 수출되었는데 일본은 지질구조상 화강암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사진에 보이는 육면체의 규격은 6m×10m×10m인데, 2019년 현재 판매 가격은 3m×3m×3m 당 상품이 40만원~50만원 정도라고 한다. 안타깝게도 지금은 중국산에 밀리고 있다. 일본 수출은 물론이고 국내 소비 시장도 잠식당하고 있다.
[생산을 위해 같은 규격으로 재단을 해놓았다]
▣ 공원이나 박물관으로 활용할 수는 없을까?
평지인 익산은 지하로 파고 들어갈 수밖에 없는데 현재 깊이는 약 80m정도이다. 지하 몇미터까지 더 들어갈 수 있을까 궁금한데 이 상태로 계속 생산을 하면 향후 15년 정도 더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원광이 고갈되는 것보다 복구비가 아래로 갈수록 기하급수적이어서 더 깊이 못판다. 지금 상태만으로도 트럭 40만대 분량의 흙이 필요하며 비용이 390억원 정도 예상된다. 더욱이 익산 일대는 모두 평지여서 흙을 구하기 어렵다.
엄청난 장관이어서 나중에 폐광을 하게 되면 공원이나 박물관으로 재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복구비도 문제이고 엄청난 양의 흙을 조달하기 위해서는 또다른 환경파괴가 일어날 수도 있을 것이다. 테마공원 등 다른 사용법도 고민 중이지만 당장의 일이 아니므로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없다. 시간을 두고 심도있게 연구할 필요가 있겠다.
▣ 익산시 황등면의 관련 경관
작은 면단위 중심지지만 석재 산업 때문에 나름 중심성을 유지하고 있다. 황등면사무소는 화강석으로 지어서 지역 정체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건물뿐만 아니라 상징물, 화단 둘레석 등이 모두 황등석으로 만들어졌다.
[황등면 소재지]
[황등면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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