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들판이 기지개를 켠다.
겨울 잠에서 깨어나 새로운 작물을 키워낼 준비를 하고 있다. 벌써 비닐온상 속에서 배추가 한창 자라고 있는 곳도 있고 이제 밭을 고르고 모종을 옮길 준비를 하는 곳도 있다. 어떤 밭에는 산수유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경로 *원도: Google earth>
<비가 오랫동안 내리지 않아서 물이 몹시 더럽다. 생홣하수 뿐만 아니라 축산폐수, 농토에서 흘러나온 유기물 등이 이 지경의 원인이다>
<온상 속에서 배추가 벌써 한 뼘은 자랐다>
<봄을 준비하는 농부>
▶ 농업은 2차산업?
자연상태에서 생산물을 얻는 것이 1차산업이다. 농업은 땅에 작물을 키워 결과물을 얻으니 1차산업이 분명한데 요즘에는 제조업 못지 않은 시설과 장비들이 동원된다. 비닐 하우스나 온상 정도는 이제 시설 축에도 못끼는 기본 품목이다. 온상을 설치하기 위해 옛날에는 대나무나 싸리나무 같은 자연물이 사용되었지만 지금은 모두 강철로 만든 얇은 철사를 이용한다. 모터로 지하수를 뽑아 올려서 고랑에 물을 대주는데 밭의 가장 자리로 긴 호스를 설치하고 각각의 고랑 앞에서 흘러 나오도록 호스를 뚫어 놓는다. 그런데 이제 이랑의 가운데를 파서 호스를 깔았다. 여태까지 보지 못했던 신기술이다. 물이 자연 증발이나 지하로 흡수되어 유실되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겠다. 하지만 이 모든 시설이 공업 생산품이다. 작물이 땅에서 자란다기 보다는 온갖 공업제품의 도움을 받아 대량 생산이 되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 여전히 땅을 매개로 이루어지는 생산활동이니 1차산업이지만 다양한 장비를 동원한 대량생산 체제로 2차산업 같은 느낌이 많이 난다.
<배추 농사를 하려면 물을 많이 줘야만 한다. 올해는 이런 장비까지 등장했다.
<작년에 수확도 못하고 그냥 나무에서 열매가 말라버렸던 곳이지만 봄이 오니 어김없이 또 꽃이 핀다>
<봄빛: 연두색과 노란색>
<하천 옆 둔치가 야구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냉이가 꽃을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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