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나무는 척박한 산성토양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화강암 지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돌산에 소나무가 많은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으로 애국가에 나오는 '남산위에 저 소나무'도 그런 이유라고 볼 수 있다. 돌산과 소나무는 그래서 왠지 잘 어울리는 듯한 느낌을 준다. 돌산과 소나무가 사군자에 많이 등장하게 된 것도 이런 배경이라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이런 소나무도 교통량이 많은 도로변이나 새로 옮겨 심어진 직후처럼 환경이 좋지 않은 경우에는 생존본능을 발휘한다. 평상시보다 많은 열매(솔방울)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식물은 조건이 열악할 때 열매를 더욱 많이 만들어 내는 성질이 있다. 종족보존의 본능이 발휘되는 것이다. 농업에 이러한 특성이 이용이 되기도 하는데 예를 들면 고구마를 거름기가 적은 밭에 심는다거나 콩의 잎새를 따 준다거나 하는 것 등이 그것이다.
<2015.8.29 남한산성 수어장대 앞>
<2006.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