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사기&여행기&답사자료/홍콩·싱가폴

빅토리아하버투어, Symphony of Light, 침사추이

Geotopia 2014. 9. 6. 21:52

▶첫째 날 일정 : 천안출발(06:25, KTX)-인천공항 도착(08:00)-인천 출발(10:40)-타이완 상공 통과(13:40)-홍콩 도착(13:45, 현지 시간)-공항 출발(15:00)-호텔 도착(16:05)-호텔 출발(16:55)-차이나페리터미널(17:30)-하버투어(18:55)-Symphony of Light(20:00)-저녁 식사(HingFat 興發, 20:50)   * 이 글의 내용은 빨간 글씨 까지 입니다.

 

☞전체 일정(여행자료): http://blog.daum.net/lovegeo/6780396

 

<홍콩 주요 여행지  *원도: Bingmap>

 

<까오룽반도 여행 경로와 Victoria Harbour 연안  *원도: Bingmap>

 

 

<홍콩페리터미널 앞에서 바라본 Ocean Terminal과 Victoria Harbour>

 

홍콩은 천안보다 해가 빨리 떨어진다(?)

 

<유람선에 승선하기 전 Harbour Tour 선착장에서. Victoria Harbour 건너편으로 홍콩섬의 중심부가 보인다>

 

<홍콩섬 중심부 건물중에는 삼성과 엘지도 있다>

 

  하버페리투어를 예상했던 것의 두 배 가격으로 했다. 6:55분부터는 야간 요금이 적용이 되어 두 배 요금이기 때문이다. 160홍콩달러, 주간 가격의 두 배이다. 낮에 봐야 전체적인 도시 특징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사실 원래부터 나는 야경을 볼 생각이 없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필요도 없는 야경 값을 내야만 한다는 것이 좀 억울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사정이 그렇게 되니 기왕이면 아예 야경과 레이져쇼를 볼 수 있는 7:55분 배를 타는 것이 낫겠다 싶었지만 벌써 7:55분 배는 모두 매진이 되었다. 어딜 가나 무림의 고수들은 생각보다 많다. 그런데 정작 볼 생각도 없었으면서 그걸 못 보게 된 것이 억울한 생각이 드는 것은 어인 조화란 말인가?

  ‘이건 낮 시간이다라고 하나 마나한, 항의도 못되는 불평을 했더니 매표구 여직원이 금방 어두워진다는 역시 도식적인 대답을 한다. 우문현답? 우문우답?

  그런데 그 직원의 말이 틀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유람선이 출발했을 즈음에는 환한 낮이었다. 까우롱반도의 빌딩들. 왼쪽 높은 건물은 International Commerce Centre이고 오른쪽으로는 Harbour City Tower들이 보인다>

 

 <먼저 Victoria Harbour의 서쪽으로 간다. 유람선의 진행 반대방향(동쪽)의 경관. 왼쪽은 까오룽반도, 오른쪽은 홍콩섬이다. 오른쪽의 높은 건물은  International Finance Centre이다>

 

 Victoria Harbour의 서쪽. 7:00 현재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셩완의 홍콩마카오페리터미널 주변. 슌탁빌딩 앞이 터미널이다. 뒷쪽으로 빅토리아피크가 보인다>

 

<Victoria Harbour 관광 헬기가 홍콩섬에서 이륙하고 있다>

 

<홍콩섬의 International Finance Centre와 슌탁빌딩 사이>

 

<서서히 어둠이 내리면서 까오룽반도의 랜드마크인 International Commerce Centre에 불이 들어온다>

 

<Victoria Harbour 동쪽 야경>

 

<선상 카페라나 뭐라나… 식사가 되려나 하고 기대를 했었는데 음료와 과자인지 빵인지 헷갈리는 것 하나가 전부다>

 

<International Commerce Centre는 LED를 이용하여 계속 무늬를 바꾼다>

 

<해안으로 돌출한 독특한 모양의 건물은 HongKong Convention and Exhibition Centre이고 그 뒤에 높은 건물은 Central Plaza이다>

 

<홍콩섬 해안을 바라보고 있는 관광객들. 유람선은 그다지 손님이 많지 않아 복잡하지는 않다>

 

<Victoria Harbour동쪽에서 서쪽을 바라본 장면. 왼쪽 홍콩섬의 International Finance Centre와 오른쪽 까우롱반도의 International Commerce Centre가 대칭을 이룬다>

 

<유람선. 사실 사진보다는 훨씬 허접하다>

 

  811일 현재 우리 천안의 일몰 시간은 19:28분이었다. 투어 시간이 50분 정도니까 6:55에 출발하면 일몰 후 15분 정도를 운항하는 것이다. 그런데 홍콩의 중앙 경선은 114°E로 우리 천안(127.5°E)13.5° 정도 차이가 난다. 공식적인 시차는 한 시간(15°)인데 실제 경도상의 차이는 13.5°이므로 큰 차이는 아니지만 홍콩은 우리 천안보다 약 6분 정도 해가 먼저 떨어진다. 그러니까 결국 일몰 후 20분 이상을 운항하는 것이다. 어둑어둑해지는 황혼 무렵부터 건물들이 불을 밝히기 시작해서 실제로는 반 이상이 야간에 해당한다는 것을 배에 올라 투어를 하면서 알게 되었다.

  어쨌든 경험하고 보니 우리가 여행한 시간이 크게 나쁘지 않았다. 어둡기 전에 승선을 해서 원래 보고 싶었던 주간 경치를 보고 생각지도 않았던 홍콩의 야경(홍콩의 상징이라고 일컬어지는)도 봤으니까.

 

37개 빌딩이 참여하여 만드는 Symphony of Light

 

국가 차원에서 만들어낸 관광상품:홍콩의 Symphony of Light와 싱가포르의 레이져쇼  http://blog.daum.net/lovegeo/6780409

 

<세계 각국에서 온 관람객이 아주 많다>

 

Symphony of LightGlobal Samsung

 

  쇼의 한 가운데에 Global Samsung이 자리를 잡고 있다. 홍콩반도의 여러 건물 중에는 서쪽의 Bank of China와 동쪽의 Central Plaza가 단연 눈에 띄는데 삼성은 그 사이에 있다. 건물의 높이는 쇼에 참여하는 건물들에 비해 낮은데 건물의 크기에 비해 훨씬 커다란 네온사인에 쇼가 진행되는 내내 ‘SAMSUNG’을 꿋꿋하게 밝히고 있다. 그것이 약간 눈에 거슬린다 생각했는데 그 순간 환영한다는 문구가 전광판을 지나간다. 쇼에 참여하는 건물 명단에는 없는 것 같은데 어떤 처신이 올바른 것일까? 전광판 불을 끄는 것일까, 아니면 쇼와 관련된 문구를 내보내는 것일까? 어쨌든 주최 측이 만들어낸 프로그램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 것이 분명하며 쇼를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는 것 또한 분명한 것 같다. 오히려 공식적으로 참여하는 건물들은 모두 그 이름을 네온사인으로 내걸고 있지는 않다.

 

<Symphony of Light와 삼성>

 

  선상카페가 너무 허접해서 저녁 대용이 되지 못했으므로 쇼가 끝나고 저녁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Symphony of Light 관람장 주변은 식당가가 발달하지 않았고 네이던로드를 따라 올라가서 야시장이 있다는 템플스트리트나 리클러메이션스트리트까지 가기는 너무 멀다. 호텔쪽으로 지향없이 그냥 올라가 보기로 한다.

  Symphony of Light 관람장 뒷쪽에는 HongKong Cultural Centre와 시계탑, 그리고 Prudential 생명 건물이 있다. HongKong Cultural Centre의 한껏 모양을 낸 건물과 유럽식 디자인의 시계탑, 그리고 Global 자본인 Prudential 생명 빌딩이 홍콩의 정체성을 한 번에 보여주는 것 같다. Prudential 생명 빌딩의 전광판은 한자와 영문이 교대로 표기되는데 한자 표기가 '英國生命'인 것이 재미있다. 아열대기후임을 잘 보여주는 쭉 뻗은 야자수 역시 홍콩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한 몫을 한다.

 

  까우롱드라이브(Kowloon Dr)이라는 낯선 도로명이 붙은 길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갔다. Road도 아니고 Street도 아닌 Drive는 어떤 때 붙이는 도로명일까? 어쨌든 이 길은 주로 고급 쇼핑몰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대로이기 때문에 뒷골목으로 가보기로 한다. 까우롱드라이브의 한블록 동쪽으로는 Ashley Road가 뻗어있다. 그 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다 보니 식당이 눈에 띈다. 해산물과 육류를 파는 가게가 나란히 서 있는데 아내가 예상을 깨고 육류 쪽으로 가잔다. 나는 원래 육식파라서 땡큐지만… 시간이 늦어서 너무 배가 고파서 그러는 걸까?

 

<HongKong Cultural Centre와 시계탑, 그리고 Prudential 생명>

 

<보석가게에는 반드시 양복을 깔끔하게 차려입은 건장한 문지기가 있다>

 

‘Broken English’ 둘이 만나면?

 

  저녁을 잘 먹었지만 마무리가 좀 서운했다.

 

  주문을 다 했는데 젊은 여직원이 메뉴판을 내밀면서 딤섬(點心)을 더 주문하란다. 충분히 먹을 만큼 주문했는데 왜? 잠깐 생각해 보다가 문득 이걸 기본으로 주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메뉴판에 여러 종류의 딤섬이 있는데 가격이 표시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양도 많지 않아 보였다. 그래서 물었다.

 

  “Is it free?”

 

  공짜라면 주문하겠다는 의미였는데 직원이 냉큼 그렇단다. 이게 웬 떡! 이미 주문한 양이 충분할 것 같았지만 공짜라니! 게다가 딤섬을 한 번 먹어보려고 했었는데 마침 잘되었다 싶었다.

  그런데

  맛나게 먹고 계산을 하는데 계산이 영 맞질 않는다. 왜 그런가 봤더니 딤섬 가격이 58달러씩 계산이 되었다. 왜 그런지 물었더니 메뉴판을 가지고 와서 보여주는데! 딤섬 가격이 무조건 58달러다. 각각의 메뉴에는 값이 쓰여 있지 않았지만 딤섬이 나와 있는 페이지 맨 꼭대기에 분명히 58달러라고 쓰여 있다. 일단 패가 째지만 아까 직원이 ‘Free’라고 말했다고 저항을 해봤지만 소용이 없다. 메뉴판을 자세히 못 본 내 잘못도 있으니 어쩌랴, 꼬리를 내릴 수밖에. 꼼짝없이 58달러씩, 116달러라는 거액(?)을 헌납하고 말았다.

 

  돌아와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런 의사소통의 차이가 있었겠다 싶다.

 

  “Is it free? (이거 공짜예요?)”()

  “Yes! (네 맘대로 고르세요!)”(점원)

 

  둘 중에 한 명이라도 영어에 능통했더라면 나머지 한쪽을 이해했을 텐데 둘 다 ‘broken English’를 구사하다보니 이런 엉뚱한 결과가 나온 것이다. 홍콩 사람들이 모두 영어에 능통한 것은 아니다. 내가 만난 사람 중 최소한 둘에 하나는 말을 걸면 어디로 달려가서 다른 사람을 데려온다(친절하기는 그만이다). 그래도 동료 중에 몇은 영어를 하는 사람이 있다는 뜻이지만 생각했던 것 보다 영어가 일반화된 사회는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매우(?) 좋아하는 우리 표정을 보면 단순히 맘대로 고를 수 있기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 채지 못한단 말인가? 하긴, 지금 생각해 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 문화가 다르니까

 

<딤섬메뉴판. 맨 위에 58$라고 분명히 써있다>

 

<홍콩에서 생산되는 전통술은 찾을 수 없었다. 중국산 이과두주는 어딜가나 흔하다>

 

<딤섬을 곁들인(?) 푸짐한 저녁. 潮州海鮮粥(왼쪽, 해산물죽)과 乾炒牛河(쇠고기와 콩소스를 버무린 볶은 쌀국수>

 

<약간 엽기적인 음식재료도 있다>

 

<이 두 집 앞에서 선택을 고민하다가 앞집으로 들어갔는데 음식점 안에서는 두 집이 통하더라는… 결국 뒷집에서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