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세상사는 이야기

나에게 쓰는 편지-느린 편지쓰기

Geotopia 2014. 6. 16. 09:41

  지금 나는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살고 있을까?

  의도적으로 정리를 해보지 않는다면 자신이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을 잘 모를 수도 있다. 말도 안 되는 얘기 같지만 사실은 그렇다. 바쁜 일상 생활에 쫓기다 보면 더욱 그렇다. 더욱이 긴 삶의 과정 속에서 '지금'의 의미가 어떤 것인지 알아내기는 더욱 어렵다. 나중에 돌이켜보면 '그 땐 그랬지…' 할 수는 있겠지만 지금의 자신을 객관화해서 들여다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런 방법은 어떨까?

  나에게 편지를 쓰는 것이다. 그런 다음 잘 봉해두었다가 시간이 지난 다음 천천히 읽어보는 것이다. 타임캡슐처럼 먼 훗날에 보는 것이 아니라 몇 달 쯤 지난 후에 말이다.

  우선 나에게 편지를 쓰다보면 자연스럽게 지금의 나를 돌아보게 된다. 지금의 고민이나 관심, 장래의 꿈 등등. 그걸 아주 먼 훗날에 들여다 본다면 '그 땐 그랬지…'가 될 수밖에 없겠지만 몇 달 후 쯤에 본다면 좀 의미가 다를 것이다. 자신의 생각이 잘 유지되고 있는지, 장래의 꿈을 향해서 흔들리지 않고 잘 가고 있는지, 관심 사항이나 꿈은 의미가 있는 것인지…

  4월에 우리반 모두 각자 '나에게 쓰는 편지'를 써보았다. 그리고 잘 봉해두었다. 그리고 내년 2월달 쯤 배달할 생각이다. 의미있는 삶을 설계하는 작은 밑거름이 되기를 바라면서.

 

<청춘들은 고민이 많다. 대개는 당면한 입시가 가장 큰 고민거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안타깝다. 빛나는 청춘들이 '성적'이 아니라 '의미'로 삶을 설계할 수 있는 학교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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