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은 얼어붙기 때문에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얼음이 집적되어 형성되는 빙하는 무게가 증가하여 얼어붙어 움직임을 방해하는 요인을 뛰어넘을 만큼 중력 에너지가 증가하면 마침내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때 엄청난 무게 때문에 빙하는 깊은 협곡을 만든다. 따라서 빙하가 후퇴한 후에 드러나는 빙식곡의 모양은 U자 형태를 띠게 된다.
<U자곡: 칠레 안데스>
빙하의 안식각은 대개 매우 완만하기 때문에 빙하가 만든 계곡은 경사가 완만하다. 따라서 빙식곡은 완만하면서도 깊은 형태가 된다. 후빙기에 빙하의 후퇴와 함께 해수면이 상승하면 완만하고 깊은 협곡을 따라 바닷물이 육지 깊은 곳까지 들어와서 특이한 해안경관을 형성한다. 즉, 내륙 깊숙한 곳까지 바닷물이 밀려 들어오는 특이한 해안이 만들어지는데 이를 피요르(Fjord)라고 한다.
<칠레 푸에르토몬티의 피요르해안>
<푸에르토나탈레스의 피요르해안>
푸에르토(puerto)는 영어의 port, 즉 항구라는 의미로 유럽인들이 식민지 침탈을 위해 건설한 항구의 이름에 붙여진 경우가 많다. 칠레 남부 푸에르토나탈레스(Puerto Natales) 역시 유명한 항구로 파타고니아 침입의 교두보 역할을 했던 곳이다. 좁은 피요르로 바다와 연결이 되지만 육안으로 보기에는 호수처럼 보인다. 여러 개의 섬이 가로막고 있기 때문에 해안과의 거리를 정확히 잴 수는 없지만 가장 외곽에 있는 섬으로부터 직선거리로 약 180km나 떨어져 있다.
<외곽 해안에서 180km 가량 떨어져 있는 푸에르토나탈레스 *지도: Bing ma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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