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천?

 

 

  제주도의 곳곳에 '올레길'이라는 산책로가 생겨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서귀포시 안덕면 상창리 중산간 일대에는 동백꽃으로 유명한 동백(Camellia)올레길이 있다. 동백을 비롯한 여러 종류의 상록활엽수가 아름다운 경관을 만들어 냈는데 그 중간에 사진과 같은 호수가 있다. '보순연지'라는 이 연못은 제주도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중산간의 연못이다. 하지만 이 일대의 하천은 모두 건천으로 물이 모여들 수도, 고일 수도 없는 지질 구조이다. 해발 250m 안팎인 이 일대는 당연히 용천(湧泉)이 발달할 수도 없다.
  그렇다면?
  관리사무소에 물어서 알아낸 사실은 예상대로 인공으로 뽑아 올린 지하수이다. 지하 300여m 암반층에서 뽑아올린 지하수로 만든 인공 연못인 것이다. 해수면 이하에 해당하는 깊이에는 화강암이 분포하며 그 암반층 위로 지하수층이 형성되어 있어 이 물은 식수로도 전혀 손색이 없는 질이 좋은 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