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갑산 동쪽을 흐르는 잉화달천의 상류를 막은 관개용 저수지인 천장호. 천장호의 변신은 무죄다.
36번 국도가 저수지의 상류쪽으로 지나가기 때문에 오고가는 사람들의 눈에 띄었던 저수지이지만 관광지로 발달하지는 못했던 곳이다. 특별한 볼거리를 갖고 있지 못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다지 많이 찾지 않았던 것이다. 호수 옆 고갯마루에 세워진 휴게소가 명물이 되어 많은 길손들을 머무르게 했던 것에 비하면 천장호는 휴게소의 장식 그림 같은 역할이나 했다고 해야 할까?
그 천장호에 몇 해 전 난데없이(?) 구름다리가 세워졌다. 그 위치가 구름다리를 건너서 어디로든 갈 수 있는 통로가 아니라 그저 호수를 건넜다가 되돌아 오는 다리였기 때문에 '난데없는' 것처럼 느껴졌었다. 하지만 3년 여 정도 지난 지금의 구름다리는 그 의미가 많이 달라져 있다. 칠갑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등산로와 연결이 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등산객 뿐만 아니라 호숫가를 따라 조성된 둘레길은 일반 관광객들에게도 매력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 '충남의 알프스'로 불리던 청양의 명물이 된 것이다.
다리를 장식한 조형물은 청양 특산물 고추와 구기자를 주제로 한 것으로 '청양다움'을 한껏 자랑하고 있다. 칠갑산과 고추, 그리고 구기자가 결합한 천장호 구름다리는 청양의 상징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기존에 존재하던 특성을 부각시켰다기 보다는 새로운 상징을 만들어 냄으로써 지역의 특징을 구성한 대표적인 사례이다.
<구기자 상징물로 장식된 입구>
<다리 중간의 지주는 고추 조형물로 장식되어 있다>
<정상으로 올라가는 등산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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