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지리/인구&가옥&취락

촌락의 변화-농촌 아파트

Geotopia 2018. 6. 3. 10:23

  도시화가 진전되면서 촌락의 인구비율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절대 인구가 줄어드는 것과 함께 촌락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직업 구성도 바뀌어 가는 경향이 있다. 대부분의 주민들이 1차산업에 종사했던 예전과는 달리 2차, 3차 산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경향은 대개 도시에 가까운 근교지역에서 잘 나타나지만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농어촌 지역에서도 이런 현상을 관찰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교통과 통신의 발달은 2차 산업을 분산시키며 이 과정에서 업종에 따라서는 땅값이 싼 촌락 지역에 공장을 설치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수도권과 인접한 충남의 천안, 아산, 당진 등의 지역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흔히 나타난다. 중소 규모의 공장 뿐만 아니라 완성차 공장, 제철소 등 대규모 공장들도 이 지역에 자리를 잡고 있다.

  이런 변화는 필연적으로 촌락 경관의 변화를 일으킨다. 가장 큰 변화는 1차산업과 무관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주거 및 서비스 시설이 등장하는 것이다. 특히 고층의 공동주택들이 속속 촌락지역에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고층의 공동주택은 농수산업을 주로 하는 촌락민들의 생활패턴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작업공간 확보나 토지, 또는 바다와의 접근성 등에서 유리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촌락의 고층건물들은 1차산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을 위한 시설이라기 보다는 농어촌 지역에 들어선 다른 산업 종사자들을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충남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 간척지를 경작하는 전형적인 농촌이었던 공세리에도 이런 아파트들이 들어서고 있다. 인근에 완성차 공장을 비롯한 공장들이 많이 들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충남 예산군 응봉면 노화리, 주령리]


  한 삼십년 후에는 어떻게 될까? 인구 감소와 함께 도시의 아파트 역시 같은 문제에 직면하겠지만 농촌의 아파트는 더욱 심각한 문제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 농촌은 자연적 감소와 함께 사회적 감소도 일어나기 때문이다.


☞ 혼란의 시장, 아파트의 미래는? http://blog.daum.net/lovegeo/67806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