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와 아산시의 남쪽 경계를 이루는 광덕산은 주로 시생대 편마암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는 한반도를 구성하고 있는 암석 가운데 가장 오래된 암석에 속한다. 오랜 기간 열과 압력에 의한 변성작용을 받아 구성 물질이 재배치 되어 세밀한 편리구조를 갖는다.
<광덕산 남쪽 사면의 편마암. 세밀한 편리구조가 잘 나타난다>
이러한 특징은 지형 및 토양의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 무엇보다 한 방향으로 깊숙하게 절리면이 형성되는 화강암에 비해 절리가 깊이 발달하기 어렵고 방향도 불규칙하다. 따라서 암석 내부로 수분이 침투하기가 어려운 특징을 보인다. 자연계의 1차적인 풍화의 출발은 대부분 물과 광물질 사이에 발생하는 화학반응이다. 기본적으로 물이 공급되지 않으면 화학반응이 일어날 수 없으므로 풍화가 잘 진행되지 않을 수 밖에 없다.
<편리구조 확대(1)>
따라서 일반적으로 기반암이 편마암인 지역은 화강암 지역에 비해 풍화층의 깊이가 얕다. 하지만 암석의 물리적 강도는 화강암에 비해 약하며 생성연대가 훨씬 오래되었기 때문에 풍화 물질이 미세하다. 즉, 미세한 점토질이 발달하는 것이다. 화강암도 풍화가 진전되면 미세한 점토로 변화하지만 온도가 높을 때 잘 진행이 된다. 따라서 편마암 풍화토는 보수성이 높기 때문에 식생 발달에 유리하다. 광덕산에서 풍부하고 다양한 식생을 관찰할 수 있는 이유이다.
<편리구조의 확대(2)>
이러한 지질구조는 산의 형태에도 영향을 미친다. 광덕산은 해발 699.3m에 불과하지만 산이 전체적으로 경사가 급하고 좁은 협곡이 발달한다. 풍화가 잘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침식이 넓은 지역에서 발생하기 어렵고 따라서 하천은 특정한 부위만을 집중적으로 침식하면서 발달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광덕산은 좁고 긴 능선을 자랑하는데 이러한 특징 역시 지질 구조에 원인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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