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의 하류에는 일반적으로 지형적 장벽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는 자유곡류가 발달한다. 그러나 오늘날은 자유곡류를 찾아보기가 사실상 어렵다. 하류지역을 농경지로 이용하기 위하여 제방을 축조하고 자유곡류를 직강화하였기 때문이다.
충남 논산시 강경읍을 흐르는 강경천의 하류는 조선시대 전라도와 충청도를 가르는 자연적 경계였다. 충청도 은진과 전라도 여산, 두 지역을 넘나들기 위해서는 강경천을 건너야만 했다. 강경장이 매우 유명한 장이었으므로 통행량이 상당히 많았을 것이다. 그래서 마을 유지를 중심으로 자금을 모아 만들어진 다리가 미내다리이다. 그런데 미내다리는 지금의 하천과 거의 평행으로 놓여 있다. 일제 강점기에 호남선 철도가 부설되면서 강경천의 하류지역에 강경역사가 들어섰다. 이 때 강경천의 유로가 지금의 강경읍 북쪽으로 변경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자유곡류가 직강화되었다. 첫번째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과거의 강경천은 사진 정면의 강경읍 방향으로 흘러 지금의 강경읍 한복판을 관통했지만 지금은 강경읍의 외곽을 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