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편마암 산지인 차령산지 안에 들어있는 진천분지. 화강암의 차별 침식으로 만들어진 대표적인 침식분지이다. 주변의 편마암 산지는 배산임수형의 명당 구조를 만들어 놓았을 뿐만 아니라 분지 내의 농업 생산성을 높였다. 또한 차령산지를 넘으면 바로 한강유역의 경기도 이천이기 때문에 옛부터 한양과 지리적으로 멀지 않은 곳이었다. 이러한 여러가지 조건들이 '生居鎭川'이라는 말을 만들어 낸 원인이 되었다.
<진천분지의 유일한 수구(水口)인 미호천이 분지 남쪽으로 빠져나간다. 수구에서 바라본 진천분지(덕산면 일대)>
진천분지의 대부분은 편마암 산지로 둘러싸여 있지만 분지의 동쪽 경계를 이루는 산지의 일부는 특이하게 중생대 백악기에 형성된 경상계 지층이다. 분지에서 물이 빠져 나가는 수구(水口)는 바로 이 경상계 퇴적층을 절단한 협곡으로 진천분지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 따라서 이 협곡은 진천분지로 통하는 중요한 길목에 해당하는데 이곳에는 유명한 '진천농(籠)다리'가 놓여 있다. 농다리는 주변에서 흔하게 구할 수 있는 백악기 퇴적암으로 만든 돌다리로 징검다리 형식이 아니라 징검다리 위에 덮개를 덮은 모양을 하고 있다. 지금도 이 길목으로는 중부고속도로가 통과하고 있다.
<농(籠)다리. 증평과 진천을 잇는 길이었을 것이다. 사진 위쪽으로 중부고속도로가 보인다. 맨 위 사진의 바로 아래 부분이다>
진천분지를 형성한 외적영력인 미호천은 진천분지 내에서 몇 개의 지류가 합쳐져서 이곳에서는 한 줄기로 흘러 분지를 빠져 나간다. 따라서 이곳은 진천분지로 들어가는 유일한 하천이기 때문에 옛부터 전략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였다.
<일반적인 징검다리와는 달리 덮개가 있는 독특한 형식의 농다리>
<농다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중생대 퇴적층인 경상계 퇴적암>
차령산지를 사이에 두고 충청남도 천안시와 충청북도 진천군이 경계를 이루고 있는데 이 두 도시는 차령산지를 사이에 두고 반대쪽에 자리를 잡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편마암 산지인 차령산지에 기대어 입지하고 있어 입지상의 특징이 많은 부분 유사하다.
<진천분지 위성영상 *원도: Daum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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