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과 사람들/지리 시사자료

아랄해가 되살아나고 있다?

Geotopia 2012. 3. 25. 07:30

  중앙아시아 건조지역에 형성된 염호인 아랄해는 유입하는 물의 양이 줄어들어 결국 호수의 규모가 1/10로 줄어드는 인류 최대의 재앙이 되었다. 그 원인은 유입하는 두 개의 강(아무다리야강, 시르다리야강) 유역의 건조지역에 과도하게 관개농업을 발달시켰기 때문이다.

  하천 유역에 관개농업이 발달하는 것은 세계 어느 곳을 가든 공통적인 현상이다. 일반적으로 습윤 지역의 경우는 하천 연안에 관개 농업지역이 발달하더라도 하류 호수의 물을 감소시키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지만 건조지역에 발달한 염호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내륙해인 염호는 대개 주변의 강수량이 적어 유입량이 제한적인 곳에 발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강수가 풍부하다면 물이 호수를 넘어 바다로 유입하기 때문에 염호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변 건조지역에 하천수를 끌어들여 관개를 하게 되면 그 물이 하천으로 되돌아 가지 않고 그냥 증발해 버리거나 스며들기 때문에 결국 하천의 유량이 감소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아랄해 뿐만이 아니라 아프리카 사헬지대의 차드호나 중국의 네이멍구의 차간노르호 등 다른 건조지역의 염호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유일한 해결책은 하천 연안의 관개농업을 포기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많은 인구가 관개농업에 매달려 살고 있기 때문에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랄해는 인공적으로 상류지역에 댐을 만들어 적은양의 물이 증발되지 않도록 하는 대책을 세웠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는 없다. 호수의 담수량을 조금 늘리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기는 하지만 근본적인 대책과는 거리가 멀다. 정상적인 상태에 비해 훨씬 적은 양의 물이 유입하고 있는 것은 여전히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http://news.kbs.co.kr/news/view.do?ncd=2298883 <KBS, 2011.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