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제작과 관련된 측지술은 일찍이 2세기에 중국의 張衡에 의해 창안된 方格法(바둑판 눈금 방법)을 거쳐 3세기 후반에는 裵秀라는 학자가 나와 6體의 원리를 제시하면서 한층 과학적으로 발전하였다. 이 6體란 分率(축척), 準望(평행선의 모눈), 道里(길이), 高下(고저측정), 方邪(직각과 예각), 그리고 迂直(곡선과 직선측정)을 말하는 것으로서, 고려인들이 한반도의 모습을 비교적 사실에 가깝게 그려내고 있다는 것은 이미 이러한 6체의 원리를 터득하고 있었음을 말해준다. 이와 같이 고려시대까지 축적된 지도 제작기술을 바탕으로 조선시대는 유례없는 지도제작의 융성기로서 과학과 실측에 의한 관찬지도가 제작되기 시작했던 때였다. 가. 태조는 한양에 도읍을 정한 다음 행정구역 개편을 시도하였다. 1402년(태종2년..